초ㆍ중ㆍ고교생 10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이며, 특히 표준체중의 50%를 초과하는 고도 비만 학생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7명 이상은 건강검진 항목 조사에서 1개 이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초중고생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0일 발표한 ‘초ㆍ중ㆍ고생 2006년 신체발달 상황 및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초등생 비만율은 11.23%, 중학생 11.2%, 고교생 12.81%로 평균 비만율은 11.62%였다. 고도 비만율은 0.84%로 2004년(0.77%)과 2005년(0.78%)에 이어 계속 증가했다.
남학생 ‘뚱보’ 많아
남학생 비만율이 여학생을 압도했다. 초등생 13.08%, 중학생 13.64%, 고교생 15.06%의 비만율을 보여 여학생(초등생 9.35%, 중학생 8.73%, 고교생 10.58%)보다 훨씬 높았다.
비만 정도는 가벼운 비만 6.46%, 중등도 비만 4.32%, 고도비만 0.84%였다. 체중을 백분율로 산정해 표준체중보다 50% 많으면 고도비만이며, 20~29%는 가벼운 비만, 30~49%는 중등도 비만에 해당한다. 고도 비만율은 초등생 0.64%, 중학생 0.86%, 고교생 1.2%로 학년이 높을수록 증가했다.
고학년일수록 햄버거 핫도그 콜라 등 고열량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를 과잉 섭취 하는 경우가 잦은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년이 높을수록 입시경쟁에 매달리느라 운동부족에 시달리는 것도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비만뿐 아니라 다른 검진 항목에서도 상당수 학생에게 이상이 발견됐다. 남자 초등생 64.6%, 여자 초등생 69.06%, 남자 중학생 78.43%, 여자 중학생 84.96%, 남자 고교생 86.75%, 여자 고교생 86.64%가 1개 이상의 질환을 앓고 있었다. 특히 34.78%는 2개 이상의 질환을 보유하고 있었다. 가장 많이 앓는 질환은 치아우식증(충치)으로 43.43%나 됐다.
남중생 여중고생 체중 줄어
비만과 각종 질환 보유와 관계없이 학생들의 키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전 연령대에 불고 있는 ‘몸짱’ 열풍의 영향 때문인지 남중생과 여중고생의 몸무게는 오히려 줄었다.
초등 6년생의 평균 키는 남자 149.95㎝, 여자150.26㎝로 2005년(남자 149.12㎝, 여자 150.26㎝)보다 각각 0.83㎝, 0.64㎝ 늘었다. 중3생은 남자 168.68㎝, 여자 159.53㎝로 2005년(남자 168.45㎝, 159.32㎝)보다 각각 0.23㎝, 0.21㎝ 컸다. 고3생은 남자 173.9㎝, 여자 161.1㎝로 각각 0.3㎝, 0.11㎝ 늘었다. 초ㆍ중ㆍ고생의 평균 키는 10년 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2~3㎝ 가량 늘었다.
몸무게는 남자 초등 6년생 44.74㎏, 여자 초등 6년생 43.72㎏으로 2005년보다 각각 0.20㎏, 0.14㎏이 증가했고 남자 고3생도 68.16㎏으로 전년보다 0.06㎏ 늘었다. 반면 여중 3년생은 52.93㎏으로 2005년보다 오히려 0.2㎏이 줄었다. 여자 고3생도 0.66㎏ 감소한 55.43㎏을 기록했다. 남자 중3생도 0.46㎏ 줄어든 60.49㎏으로 나타났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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