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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가을을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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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가을을 홀리다

입력
2007.09.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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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시즌이 왔다.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베르디의 <멕베드> , <라 트라비아타> , <가면무도회> , <아이다> 를 비롯해 비제의 <카르멘>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 ,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가 서울과 수도권의 공연장에 올려진다.

역시 베르디 작품이 가장 많지만 예년에 비해 레퍼토리가 다양해졌다. 성남아트센터가 제작하는 현대 오페라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 는 국내 초연작이고, 국립오페라단의 <멕베드> 도 국내에서는 지금껏 한 번밖에 공연된 적이 없는 ‘숨겨진 걸작’이다.

음악 칼럼니스트 유형종씨는 음산한 분위기의 오페라 <멕베드> 를 기대작으로 꼽으면서 “특히 레이디 멕베드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에서보다 훨씬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영국 코벤트가든과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등에 서고 있는 지휘자 마우리치오 베니니가 코리안심포니를 지휘하고, 멕베드 역으로 세계 주요 극장에 섰던 루마니아 출신 바리톤 알렉산드루 아가케가 출연한다.

오페라 평론가 박종호씨는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 는 음악 애호가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만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는 한국에서 공연된 것이 단 두 번 밖에 없을 정도로 낯설다.

박씨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는 바그너 오페라를 습득한 다음 단계로 여겨질 만큼 어려운 레퍼토리인데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조경화 신석철 등 한국 성악가들이 독일 연출가 안스가르 하그, 그리스 지휘자 리사 크산토풀루와 호흡을 맞춘다.

<라 트라비아타> 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오페라다. 식상할 수 있는 이 오페라에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은 이탈리아의 거장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의 이름이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극장 프로덕션으로, 1930년대 독일 카바레 분위기의 세련된 무대가 특징이다. 비올레타 역의 이리나 룽구, 알프레도 역의 비토리아 그리골로 등 젊고 수려한 유럽 성악가들이 캐스팅됐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성악가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한국 테너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에 데뷔하는 이정원이 <가면무도회> 의 구스타프 3세와 <아이다> 의 라다메스 역으로 나서고, 베를린 도이체오퍼 전속 가수인 테너 강요셉은 부천시가 제작하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에서 알마비바 백작을 노래한다.

대구에서는 10월20일까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이어진다.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의 베르디 <오텔로> 가 눈길을 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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