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35)씨 비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백찬하)는 20일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 받아 대우건설에 대한 수색을 실시했다.
대우건설은 신씨가 큐레이터로 근무한 성곡미술관에 거액의 후원금을 낸 업체 중 한 곳으로, 검찰이 이 사건 수사에서 기업을 수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후원 업체 중 대우건설에 대해서만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은 신씨 전시회 후원 과정에 변 전 실장의 압력이나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조사하기 위해 후원금 지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신씨의 금융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신씨가 성곡미술관에 대한 기업 후원금 중 일부를 횡령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05~2007년 신씨가 근무했던 성곡미술관의 자금 흐름과 신씨 은행계좌 추적 결과, 신씨가 개인 돈과 미술관 공금을 자신의 개인계좌에 넣어 함께 관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밖에도 압수한 신씨의 컴퓨터에서 예일대 총장 서명을 복사한 그림과 박사 학위증 양식 파일을 발견, 신씨가 직접 날짜를 바꿔가며 위조 학위증을 제작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한편 동국대 이사장인 영배 스님은 이날 <시사저널> 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3, 4월께 변 전 실장과 만나 ‘사찰이 지역 사회를 위해 공공적인 부분이 중요하니 지원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며 “변 전 실장이 며칠 뒤 전화로 5억~10억원 정도 가능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시사저널>
변 전 실장도 영배 스님이 회주인 울산 울주군 흥덕사에 특별교부금 10억원을 지원하도록 행정자치부 등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대체로 시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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