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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결정했어!] 펀드 지금은 환매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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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결정했어!] 펀드 지금은 환매 마라

입력
2007.09.2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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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펀드 열풍으로 많은 투자자가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투자했던 이들은 어느 정도 성과를 냈겠지만 최근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한 이들의 근심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직장인 K씨는 해외증시의 활황으로 투자 열기가 뜨거울 무렵 처음으로 펀드상품(국내펀드+이머징시장 투자펀드)에 가입했다. 투자한 지 얼마 안돼 평균수익률이 5%를 넘자 용기를 내어 여유 자금을 더 투자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여파로 원금 손실이 발생하자 K씨는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결국 손실을 감수하고 전액 환매를 했다. 투자기간 3개월 만에 원금에서 약 10%의 손실을 본 셈이다. 환매를 하고 나니 시장이 조금씩 하락을 멈추고 급기야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환매한 펀드는 원금을 회복하고 다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후회를 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황이었다.

필자 역시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미국에서 금리를 인하했지만 주택 경기의 특성상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또 전 세계시장에 퍼진 파생상품의 규모와 위험성을 정확히 파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회복 시기를 점치기 힘들다. 그렇지만 현 시점에서 시장을 속단해 펀드를 환매하는 것은 성급한 결정이라 생각된다.

이번 사태로 미국을 포함한 각국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고, 미국이 과감하게 금리인하를 단행해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긍정적인 입장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국내 2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치를 넘은 4.7%에 이른다. 세계시장의 소비 핵심인 인도와 중국의 경우 연간 8%와 10%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어 국내외 경제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을 거래하는 부자 고객을 대상으로 급등락 장세에 대한 반응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급락 시 75.3%가 관망하겠다고 했다. 향후 전망에 대하여는 83.8%가 단ㆍ중기간 내에 회복될 것이라 대답했다.

이것은 미래에 대한 이유 없는 기대감이 아니다. 이번 사태가 1980년대 이후 지속적인 성장궤도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금융시장의 주기적인 사이클이라고 인정하기 시작한 투자자들의 경험이라 할 수 있다. 성장력 있는 지역선정과 장기투자의 원칙을 고수한 올바른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 있다면 굳건한 투자자의 의지가 필요한 시기다.

이정걸 국민은행 아시아선수촌PB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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