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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금호생명 감독 "잡초가 생명력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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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금호생명 감독 "잡초가 생명력 있잖아"

입력
2007.09.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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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력 치고는 참 독특하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도 아니고, 그 흔한(?) 농구 유학 한번 다녀온 적이 없다. 그러면서도 대행이라는 꼬리표도 떼지 못한 채 부도난 팀을 이끌며 ‘4강 신화’를 이뤘다.

여자프로농구 이상윤 감독(45)은 농구판에서 ‘잡초’로 통한다. 86년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실업 명문 삼성전자에 입단한 그는 줄곧 벤치만 지켰다. 당시 삼성전자에는 조동우 임정명 김현준 박인규 신동찬 김진 오세웅 등 국가대표들이 즐비했다.

‘군대 다녀오면 자리가 생기겠지.’ 이 감독은 그 해 겨울 상무에 입대했다. 그러나 무릎 연골을 다치는 바람에 농구공을 놓아야 했다. 이제 농구는 끝이었다. 냉장고 외판사원으로 변신한 그는 97년 프로농구 출범과 함께 구단 프런트로 변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 감독은 2000년 당시 코리아텐더 진효준 감독(현 고려대 감독)의 권유에 따라 코치로 코트에 돌아왔다. 2002~03시즌 진 감독에 이어 감독대행에 오른 그는 그 해 6강 플레이오프에서 ‘친정팀’ 삼성을 물리치고 팀을 4강에 올려놓았다.

이 감독은 2003~04, 2004~05시즌 서울 SK 사령탑을 지냈으나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죄’로 지휘봉을 반납했다. 그는 2년 동안 스포츠전문 채널인 Xports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잡초’ 이상윤 감독이 ‘제3의 인생’에 도전한다. 지난 3월 금호생명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내달 27일 개막하는 겨울리그에서 다시 한번 ‘코리아텐더 신화’를 꿈꾸고 있다.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금호생명은 객관적인 전력상 최약체로 평가 받지만 이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한다.

“금호생명 감독으로 간다고 하니까 주위에서 다들 ‘고생 깨나 하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금호생명은 매력 있는 팀입니다. 대형 스타는 없지만 선수들간에 결속력도 좋고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준비했는데 안될 게 뭐가 있습니까.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는 않을 겁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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