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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신정아 수사/ 영배스님 수사 핵심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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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신정아 수사/ 영배스님 수사 핵심 떠올라

입력
2007.09.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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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35)씨 비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의 핵심 고리로 동국대 재단 이사장 영배(54) 스님이 떠오르고 있다.

영배 스님은 신씨 학력 위조 의혹이 불거진 뒤 신씨를 감싸는 발언을 하는 등 미심쩍은 행적을 보여 의심의 눈길을 받아왔다. 여기에 변 전 실장이 영배 스님이 주지로 있는 울산 울주군 흥덕사에 대한 국가 예산 지원을 행정자치부에 지시한 사실이 19일 드러나면서 3인의 관계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그는 5월 29일 이사회에서 신씨를 적극 보호하며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한 장윤 스님 해임을 주도했다. 그는 “우리 기준으로 알아보니까 (예일대 박사학위 명단에 신씨가) 안 나오는 것”이라며 “(학위가 가짜라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

동국대의 내사가 진행 중이던 7월 2일에는 공식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기자회견을 자청, “신씨의 학위가 진짜로 확인됐다”고 재차 신씨를 두둔해 결과적으로 학력 위조 사건이 상당 기간 은폐되게 했다.

영배 스님은 신씨 교수 임용에도 힘을 보탰다. 동국대는 7월 20일 “영배 스님은 신씨 임용 전에 이사직 사표를 내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가 아니었다”고 발표했지만, 영배 스님은 2005년 8월 30일 이사회에 참석해 신씨 임용에 찬성표를 던졌다.

영배 스님과 변 전 실장은 변 전 실장이 다니는 경기 과천시 보광사 주지 종훈 스님을 통해 예전부터 친분을 맺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배 스님과 종훈 스님은 동국대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조계종 내 보림회 소속으로 신씨 학력 위조와 변 전 실장 개입 사실을 폭로한 장윤 스님의 무량회와는 경쟁 관계에 있다.

때문에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예산 등 각종 지원으로 영배 스님을 돕고, 영배 스님은 그 보답으로 신씨 옹호 역할을 하는 등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1966년 통도사에서 경하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영배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등 요직을 거쳐 지난해 5월 최연소 동국대 이사장이 됐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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