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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즐겁게… '디지털' 을 배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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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즐겁게… '디지털' 을 배워보세요

입력
2007.09.2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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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절대 ‘씹지’ 마세요. 씹는다는 것은 요새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말로, 문자를 받고도 답신을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디지털 세상이 오히려 더 괴로운 노인들을 위한 가이드북이 나왔다. 실버 세대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을 담은 일종의 지침서다.

서울대 노화ㆍ고령화연구소와 이 대학 출판부는 19일 공동기획 시리즈의 하나로 ‘제3기 인생, 디지털 날개를 달자’ 제목의 책을 내 놓았다. 이 책은 “노인들이 세상의 일원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어렵더라도 정보화 사회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사회에 적응하지 않으려는 노인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점점 힘들어 질 것이라는 충고이기도 하다.

저자인 김성준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새 기기들을 다 배울 수는 없겠지만, 우리 생활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치게 된 휴대폰과 컴퓨터의 간단한 사용법은 하루라도 늦기 전에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책은 노인 눈높이에 맞는 휴대폰과 컴퓨터, 인터넷, MP3플레이어 사용법을 자세히 수록했다.

김 교수는 “노인들이 디지털 사회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은 자신감 회복과 적극적인 학습 의지”라며 “무조건 ‘나는 못한다’며 휴대폰 거는 법조차 배우지 않으려고 하는 자세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궁금한 점이나 생활 정보를 얻기 위해선 자동 응답 시스템(ARS)에 전화하는 일을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김 교수는 “대부분 ARS는 무료이므로 잘못 되면 또 거는 것도 괜찮다”며 “못 배우면 내 손해고, 남들도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다 어렵게 배운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주문했다.

시리즈는 노인대학 교재용(총 20권)으로 이날 1~6권이 출간됐으며, 내년 2월까지 나머지 14권 모두 나올 예정이다. ‘디지털 날개를 달자’는 이 중 제5권이며, ‘제3기’는 영국 사회철학자 피터 라스렛이 퇴직 이후 건강하게 지내는 시기 의미로 처음 사용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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