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양말과 어울리지 않은 정장 입기’ ‘회의장에서 부하 야단치기’ ‘부하에게 안마 받아 동성애자로 오해 받기’ ‘질문 한 뒤 답변도 듣지 않은 채 퇴장하기’ …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 인터넷판은 17일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관리, 학자, 전문가 등 지도층 인사들도 일반 중국인처럼 외국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게 하고 있다며 이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 7가지를 소개했다. 폭증하는 중국 해외 여행객의 낮은 공중 의식을 탓하는 기사는 많았지만 지도층 인사를 꼬집은 것은 드문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우선 국제회의 참석 중국인들이 회의장 앞줄부터 차례로 앉지 않고, 맨 앞 또는 맨 뒤만을 앉아 회의 주최자들은 난감하게 만든다.
회의 개시 후 너무 자주 자리를 뜨는 중국 참석자들의 품행도 도마에 올랐다. 전화 통화와 화장실 출입이 왜 그리 잦은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특히 질문하고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주제발표자의 발표와 답변에 항의하는 것으로 종종 오해를 받는다.
‘레이디 퍼스트’ 수칙을 지키지 않는 것도 지적됐다. 중국 남성들은 회의 참석 여성 기업인, 여성 학자 등에게는 이 수칙을 지키지만 여성 통역사, 여성 부하 등 자기보다 지위가 낮은 여성들에게는 이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
다음으로 회의장에서 크게 떠들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사례가 지적됐다. 한 지방 관리는 국제회의장에서 부하를 크게 꾸짖어 빈축을 샀다.
다섯번째로는 회의장에 얌전하게 있지 못하고 다리를 떠는 등의 부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꼽혔다.
아울러 회의나 연회에 참석할 경우 남성들은 짙은 색 정장하거나 여성들은 단정한 투피스 차림이어야 하지만 너무 옅은 색 정장을 선택하거나 하얀 양말을 신는 경우도 많다는 점도 거론됐다.
일곱번째 실수는 동성애 관계를 연상시키는 부적절한 행동. 회의 참석자들이 단체로 이동할 때 적절한 거리를 두고 걸어야 하지만 일부 중국인들은 동성의 어깨에 손을 얹거나 앞 사람에 너무 밀착해 걷는 바람에 동성애자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특히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하던 중국 고위 관리가 벤치에 앉아 부하 남자 비서에게 안마를 받아 눈총을 샀다는 사례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보도는 내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앞두고 진행되는 공중 의식 제고 캠페인이 지도층 인사에게도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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