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공동 주최하는 ‘문장 청소년 문학상’ 8월 시 장원에 박서련(강원 철원여고)양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가 뽑혔다. 지저스>
이야기글 부문에는 권아름(경남 창원중앙여고)양의 <별> , 비평ㆍ감상글에는 박민규(민족사관고)군의 <연약한 꽃을 시들게 한 것은 바람과 물이다-채만식의 ‘탁류’를 읽고> , 생활글에는 이진선(경기 진성고)군의 <교지반 아이들> 이 각각 장원으로 선정됐다. 당선작은 ‘문장’ 홈페이지(www.munjang.or.kr)에서 볼 수 있다. 교지반> 연약한> 별>
■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
-박서련(필명 레몬섬)
그날에 주께서 약속하신 그날에 우리 목말라 기다리던 그날에 간지나는 불병거 타고 주님 다시 내려오시는 그날에 그날에 우리 기뻐 뛰며 주를 맞겠네 모두가 핸드폰이며 디카를 높이 들어 그분을 찍겠네 그분의 위엄 서린 얼굴 어느새 공중파 방송을 타고, 세계 각처에서 실신사태 잇따라 벌어지겠네 조신하신 숙녀분들 달려들어 속옷 벗어 던지시며 울부짖겠네 타임 보그 코스모폴리탄 내쇼날 지오그라피 인터뷰 요청이 끊이지 않겠네 꿀과 떡과 생선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며 육류 섭취는 최소화하고 걷기를 주로 하는 그리스도식 건강법이 유행하겠네 그분이 즐겨 입으시는 적갈색 토가를 모티브로 한 패션 코드가 오뜨 꾸뛰르를 주름잡겠네 그분은 빨간 코카콜라와 파란 펩시 사이에서 맥도날드와 케이에프씨 사이에서 갈등하시며 축구선수들과 함께 CF를 찍으시겠네 파파라치들의 카메라는 여배우와 함께 서있는 그분의 뒷모습을 쫓게 되겠네 매달 계좌로 송금되는 개런티들은 그분에게 여기가 단죄해야할 만큼 나쁜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겠네 그리고 그 어느날엔가 여느 스타들이 그러하듯 그분도 우리에게서 잊혀지시겠네 그날에 주께서 약속하신 그날에
▲심사평
레몬섬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는 현실사회의 문제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통찰력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특히 자체의 무게가 커 다루기 힘들다고 할 수 있는 종교적인 상징을 시안에서 잘 소화하고 하고 있는 점을 매우 높게 평가 할 수 있겠습니다. 지저스>
주류가 만들어내는 흐름대로 흘러가는 맹목적인 사회의 부조리함, 그런 종단에는 숭고함 마저 잊히는 대중사회의 문제점을, 무리 없이 시로 승화 시키고, 정확히 풍자적으로 표현해 내는 점이 매우 돋보였다 할 수 있습니다.
김경주 시인ㆍ시 게시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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