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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물바다… 여의도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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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물바다… 여의도 날벼락

입력
2007.09.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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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서 2차선 도로가 내려앉아 대형 상수도관이 파열되고 주변 수십 개 빌딩이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후 8시 5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제금융센터 공사 현장과 맞닿은 2차선 도로 길이 50m 폭 20m가 30여m 깊이로 내려앉는 대규모 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승용차와 화물차 등 차량 5대가 도로 침하로 생긴 구덩이에 빠졌고, 대형 상수도관이 파열되면서 인근 도로가 물바다가 됐다.

또 지하에 매설된 전선이 파손돼 사고현장 주변 건물 48곳이 모두 정전됐다. 사고를 목격한 손모(66)씨는 “갑자기 주변 건물이 정전되면서 굉음과 함께 도로가 땅밑으로 꺼지며 차들이 구덩이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가 나자 주변도로를 폐쇄하고 인명 구조에 나서 사고현장과 맞닿은 금융센터 신축공사 현장 숙소에서 인부 이모(59)씨를 구조했다.

그러나 추락한 차들이 토사에 매몰돼 정확한 피해 차량과 인원 파악 및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인명 피해가 없지만 무너져 내린 토사를 모두 걷어봐야 실제 피해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가 국제금융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터 파기 굴착공사를 하던 중 이날 내린 비로 약해진 지반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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