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넘치는 한가위, 씀씀이도 넘친다.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고 카드로 결제만 할게 아니라 추석맞이 이벤트도 꼼꼼히 챙겨보자. 은행들은 이동은행과 대여금고 무료 이용뿐 아니라 특별금리 상품, 각종 수수료 우대까지 내놓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특별금리 상품. 기업은행은 한가위를 맞아 28일까지 ‘100세 통장’이나 ‘효 지킴이 통장’에 가입(1,000만원 이상, 1년)하면 연 5.8%의 금리를 제공한다. 원래는 연 5.55%지만 효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취지에서 0.25%를 더 얹어준다. 적금으로 가입(3년)하면 0.3%를 더해 4.8%의 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은행의 ‘새싹사랑 적금’은 명절에 넘쳐 나는 자녀들(19세 미만)의 용돈을 좋은 조건으로 관리해주는 적립식 상품. 추석 때 받은 용돈을 5일 안에 저축하면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설날과 어린이날에도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계좌잔액이 10만원 이상이면 상해보험도 무료로 가입해준다.
올해는 특히 기나긴 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을 위해 환전 우대 서비스도 나왔다. 외환은행은 다음달 12일까지 독신여성(1969~83년생)을 대상으로 ‘골드미스(Gold Miss) 환전 이벤트’를 선보인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최대 50% 환율 우대 쿠폰과 워커힐 면세점 할인쿠폰, 국제전화 무료 이용권 등을 준다. 또 고향을 찾지 못하는 고객을 위해 20~21일 부모에게 용돈(100만원 이하)을 송금하면 수수료도 전액 면제해 준다.
기업은행 역시 같은 기간 외화 현찰이나 여행자수표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최고 70%까지 환율 우대를 해주고, 300불 이상 환전하면 5억원까지 VIP해외여행보험에 무료 가입해 준다.
명절마다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이동은행(Moving Bank)은 이제 친숙하다. 국민은행의 KB모바일스타, 우리은행의 우리방카(BANKAR), 신한은행의 뱅버드, 하나은행의 움직이는 하나, 기업은행의 U-IBK 등 은행업무용 특수차량이 거점 휴게소에 둥지를 틀고 고객을 맞는다.
이들은 일반 지점과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특히 각종 용돈을 미쳐 새 돈으로 바꾸지 못했다면 이동은행에 들러 신권으로 교환하면 된다. 간단한 다과와 음료, 차례상 차리기나 촌수계산법 등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는 곳도 있다.
집 비우는 시간이 많아져 걱정이 된다면 각 은행의 대여금고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우리 기업 외환 신한은행 등은 신분증만 제출하면 연휴기간 동안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대여금고를 무료로 빌려준다.
카드사들도 무이자 할부와 할인혜택에 이어 다양한 이벤트를 내세워 귀향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KB카드는 전국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및 주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5만원 이상 결제 시, 통합을 앞둔 LG와 신한카드는 양측 전 회원,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에서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을 증정한다.
현대카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마친 고객을 최고급 리무진으로 집까지 모시고, 삼성카드는 명절 가사에 지친 주부를 위해 스파 이용권을 선물(추첨)하며, 비씨카드는 카젠 전국 전점에서 귀향 차량을 무상으로 점검해주는 등 이색 이벤트도 준비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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