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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치솟는다… 투자자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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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치솟는다… 투자자 신바람

입력
2007.09.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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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금값 상승을 인도한다?"

금값이 치솟고 있다. 18일 국내은행과 런던금시장협회 등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8월31일 온스(31.1035g) 당 668달러에서 이 달 12일 711.75달러로 2주만에 43달러(6.4%)나 뛰어올랐다. 올 연말 예상치(700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8월초 660달러 선이던 금값은 8월 21일 저점(655.5달러)을 찍고 몇 번의 조정을 거쳐 17일 현재 710.25달러를 기록하며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뒤늦은 감이 있다는 반응이다. 안전자산인 금값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초기엔 꿈쩍도 하지 않았고, 국내 주식이 대폭락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의 상황이 최악이었던 지난달 중순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유정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과장은 "서브프라임 사태는 미국에서 촉발됐는데 상식과 다르게 달러가 강세를 보여 금값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했다.

보통 달러와 금은 대표적 안전투자자산으로서 상호대체적 측면이 강해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속성(달러 약세=금값 상승)을 지니고 있다.

진동희 기은SG자산운용 골드마이닝 펀드매니저는 "금값과 연동되는 유가가 많이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고, 공급은 7% 줄어든 반면 수요는 21% 늘어 금의 가치가 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9월 인도의 결혼시즌이 시작됐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때까지 금 수요가 늘어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올해 말 750달러 고지를 밟고, 내년엔 800달러, 수년 내에 1,000달러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값 상승 덕에 반짝 웃는 이들은 금 투자자들이다. 현재 은행에서 금 실물인 골드바나 금 관련 적립상품을 파는 곳은 신한과 기업은행 2곳이다. 이들 상품은 수익률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신규 투자자금도 늘고 있다.

신한은행 '골드리슈 금 적립' 상품의 1년 수익률은 19.33%, 연초 대비로는 11.38%, 3개월은 8.65%를 기록하고 있다. 신규 유입량도 늘어 8월 상반기(1~15일) 77㎏에서 8월 하반기 111㎏, 9월엔 14일까지 134㎏의 실적을 나타냈다.

기은SG자산운용의 '기은SG골드마이닝 주식펀드'는 8월 한달 수익률이 –4.76%(연 환산 –56.08%)를 기록하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4.35%(연 환산 163.63%)로 확 뛰어올랐다.

기업은행이 팔고 있는 골드바(100g)는 지난달 13일 1만9,990원(부가세 제외)에서 18일 현재 2만2,506원으로 올랐지만 판매 수량은 두 배 가량 늘었다.

다만 금에 투자할 때는 실물 가격이 올라도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돌려 받는 돈이 적어지므로 '환 위험' 회피 등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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