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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상회담 김정일 선물로 '디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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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상회담 김정일 선물로 '디워' 검토

입력
2007.09.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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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달 남북 정상회담에서 대형 평면TV 등으로 구성된 홈시어터 시스템과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 를 포함한 대표적인 한국 영화 프로그램들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로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소식통은 18일 “김 위원장이 대단한 영화 마니아인 점을 고려, 몇 개 품목 가운데 홈시어터 시스템이 (정상회담 선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디워> 등 한국 영화가 함께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대형 평면TV 등이 미국의 수출관리규정(EAR)이 정한 북한 반입 금지 물자에 포함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TV는 EAR이 규정한 전략물자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평면 TV는 한국이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상품’이라는 상징성이 있고, 용과 이무기를 주요 소재로 제작돼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영화 <디워> 는 ‘한국의 전통 소재로 세계를 공략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디워> 의 배급을 맡고 있는 쇼박스 측은 “아직 정부로부터 공식 요청을 받지 못했지만, 요청이 오면 정상회담 선물이라는 의미를 감안해 DVD 타이틀 제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00년 정상회담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진돗개 암수 2마리를 김 위원장에게 선물로 전달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풍산개 한쌍으로 답례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임권택 강우석 감독 등 영화인들이 평양을 방문, 김 위원장에게 <태백산맥> <서편제> 등 영화 필름을 선물하기도 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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