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의 공포를 없애주는 획기적인 발명품이 등장했다. 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고통 없이 약물을 침투시키는 패치가 개발된 것.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8일 휴렛팩커드(HP)사의 연구진이 최근 잉크젯 프린터에 사용되는 기술을 응용해 주사기를 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패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프린터용 잉크 카트리지에서 종이에 잉크를 분사하는 미세노즐의 원리에 착안, 수백개의 미세바늘을 통해 환자들의 혈관에 약물을 침투시키는 스마트패치를 만들어냈다. 연구진은 약물이 피부의 통각점 위쪽에 주입되기 때문에 환자들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가로, 세로 1인치 정도의 작은 패치에는 150개의 미세바늘과 약 400개의 약물통, 마이크로칩 등이 부착돼 있다. 약물통은 각각의 바늘에 연결돼 있으며 환자에게 필요한 약물을 약물통에 넣은 뒤 마이크로칩의 프로그램을 조작하면 약물의 종류나 주입시점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연구진은 조만간 천식이나 당뇨병 등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한 패치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초소형 센서로 언제든지 천식을 감지하고 치료하는 패치나 당뇨병 환자의 혈당치 감소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는 패치의 개발도 가능하다는 것.
찰리 채프먼 HP 대변인은 “스마트 패치의 개발로 환자들은 지금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약물을 고통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제약회사들과 협조해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HP는 아일랜드의 의료기구 개발업체 크로스폰과 라이선스계약을 체결, 이 회사를 통해 스마트패치를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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