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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이명박 한달 잘한점과 못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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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이명박 한달 잘한점과 못한점…

입력
2007.09.2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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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지 20일로 꼭 한 달을 맞았다. 후보 당선 한달 동안 이 후보는 여의도식 정치 탈피 노력, 민생정책행보 강화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나름의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당내 화합이나 집권비전 제시 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남긴다는 지적이 많다.

이 후보는 당선 후 '이명박식 탈(脫)여의도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치에 기업가 정신을 접목, 철저히 일과 실적을 중시하는 실용ㆍ현장주의 리더십을 선보였다.

과거 매머드급으로 꾸리던 대선기획단을 대선준비팀으로 축소해 구성한 것이나, 후보 비서실도 철저히 실무형으로 꾸린 점 등이 이런 사례로 거론된다.

선대위를 과거와 달리 슬림화하고, 중앙이 아닌 지역 선대위 중심으로 꾸린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기업 경영식 마인드를 당에 이식하는 실험이 어느 정도 착근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모적 정치공방에서 벗어나 민생행보를 강화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후보는 12일 행정중심복합도시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재래시장, 새만금 현장, 제주 태풍피해 현장 등을 부지런히 찾았다.

당 최고위원회의를 새만금 현장에서 열기도 했다. 민생현장을 파고들어 국민들에게 희망과 대안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의미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치적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측을 끌어안는 당내 화합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 7일 박 전 대표와의 회동으로 마련된 전기를 살리지 못하고 시ㆍ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이ㆍ박 세대결'이 재연됐다. 갈등해소를 위한 가시적 성과가 없는 셈이다.

당내에선 이 후보가 행동으로'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본보가 한나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18일자)에서 친박 의원 38명 중 29명, 중립 의원 13명 중 7명이 화합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자신만의 집권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신발전체제'라는 담론을 내놓긴 했지만 피부에 와 닿는 구체적인 알맹이를 가진 비전은 나오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달 동안 보여준 게 없다"는 혹평이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외연확대 역시 '말'은 쏟아져 나왔지만 구체적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말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박형준 대변인은 "무난하긴 했지만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임팩트를 가진 메시지를 주지 못한 부분은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며 "그러나 이제 이 후보 페이스대로 가고 있다. 10월을 지켜보라"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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