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35)씨 비호 의혹에 대한 수사를 미적거리는 사이 변 전 실장이 임시거주지에서 사용해온 개인용 컴퓨터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검찰은 17일 변 전 실장이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임시거주지로 사용해온 광화문 인근 서머셋 팰리스 호텔 내 변 전 실장 방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나 변 전 실장과 신씨의 관계, 변 전 실장의 신씨 비호 등 각종 의혹을 규명해줄 열쇠가 될 컴퓨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서부지검 구본민 차장검사는 이날 변 전 실장의 호텔 방 압수수색에서 “필요한 만큼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컴퓨터는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럼 그대로 뒀겠냐”고 말해 변 전 실장이 청와대 정책실장에서 물러나면서 컴퓨터를 빼돌렸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머셋 팰리스 호텔은 각 객실마다 초고속 인터넷 랜선이 설치돼 있어 노트북 컴퓨터나 PC를 설치해 24시간 무료로 인터넷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의 개인 컴퓨터를 확보하지 못한 것은 지난 주 변 전 실장 임시거주지에 대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이 기각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구 차장검사도 이날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인해 수사에 상당한 장애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변 전 실장의 과천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전 실장의 청와대 컴퓨터에 대한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를 통해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한 검찰은 변 전 실장의 재소환에 앞서 임시거주지에 있던 개인용 컴퓨터 및 내용 확보가 급선무라고 보고 ‘컴퓨터 찾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