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추석연휴가 길다. 조상을 찾아 뵙고, 모처럼 식구들과 만나 풍요로움을 나누는 명절, 추석. 곧 고향을 찾는 대이동이 시작된다. 고향을 오가는 길에 시간이 남는다면 주변을 둘러보자. 모처럼의 긴 연휴는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우리땅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관광공사는 추석을 맞아 민속마을, 드라마 세트장, 달맞이 장소, 온천 등 가족과 함께 찾을만한 나들이 명소를 추천했다.
■ 순천 낙안읍성
관광객들의 눈요기를 위해 인위적으로 꾸민 곳이 아니다. 지금도 성 안팎으로 90여 세대, 300명 가까운 주민들이 실제로 초가집과 기와집에서 아궁이에 불 피우고 텃밭을 일궈가며 살아가고 있다. 추석 당일(25일)은 무료 입장. 추석 연휴 기간 중 22일에는 수문장교대식, 서당운영, 소달구지운영, 23일에는 22일의 행사 외에 닭놀이(닭싸움) 프로그램이 추가돼서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061)749-3347
주변명소 송광사, 선암사,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등.
■아산 외암민속마을
외암리의 관문인 반석다리를 건너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버티고 선 마을 안에는 400여 년 전부터 형성된 충청지방 전통양식의 반가(양반의 집)를 중심으로 아담한 돌담이 둘러쳐진 초가집, 송림에 쌓인 정자와 물레방아가 손님들을 반긴다. 전체 가구 수는 60여호, 돌담의 길이는 약 5.3km 정도에 이른다. 널뛰기, 투호, 제기차기, 외줄타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041)544-8290
주변명소 맹사성고택, 민속박물관, 현충사, 온양온천, 아산온천, 도고온천 등.
■ 안동 하회마을
낙동강이 S자형으로 마을을 감싸고 흘러 하회라는 지명이 붙었다.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있다. 마을의 고샅길을 하나씩 걷다 보면 감나무가 자라는 담, 솟을대문 안쪽의 고래등같은 기와집, 초가집 뒤란의 풋풋한 채마밭 등 마을의 속내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22일, 23일 오후 3시부터 전수회관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예정대로 진행된다. (054)852-3588
주변명소 병산서원, 봉정사, 부용대, 도산서원 등.
■ 속초 대조영 세트장
강원 속초시 장사동, 설악산 울산바위가 보이는 한화리조트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황궁 등 당나라 양식의 건물과 관아 등 고구려 양식의 건물 수십 채가 이곳에 들어서있으며 대조영 외에 다른 역사드라마나 다큐프로그램들이 제작되고 있다. (033)632-8711.
주변명소 설악산국립공원, 청초호, 영금정 등.
■ 나주 삼한지 테마파크
드라마 <주몽> 의 촬영지다. 해자 성문 안으로 들어서면 주몽이 부여의 일족을 이끌고 졸본 지역에 세운 ‘졸본 부여성’이 오른쪽으로 나온다. 중간 성문 안쪽에 있는 중상류층의 기와집 거리를 지나면 드디어 삼한지 테마파크에서 가장 웅장한 ‘동부여성’ 지역이 위용을 자랑한다. 정궁과 왕자궁을 지나면 이곳의 하이라이트인 신단이 펼쳐진다.
주변명소 나주배박물관, 불회사, 반남고분군 등. (061)335-7008
■ 문경 드라마 세트장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도립공원 내에 있다. <태조 왕건> 등 여러 편의 사극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부지 면적 2만평에 고려. 백제왕궁과 당시 기와집 48동, 초가집 47동이 들어서있다. 세트장 관람 후 제2관문인 조곡관이나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 문경새재 옛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054)571-0709
주변명소 문경온천, 고모산성, 전통문화마을 성보촌, 문경관광사격장, 김룡사, 대승사 등.
■ 단양 연개소문 세트장
온달관광지 내에 설치된 연개소문 세트장에 가면 수나라와 당나라의 황궁,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가옥과 부속건물, 연못, 장터, 낙양성문 등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일부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된다. 온달관광지 (043)423-8820
주변명소 고수동굴, 단양8경, 구인사 등.
■ 제주 태왕사신기 세트장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 세트장에 들어가면 고구려 국내성, 태학, 내성문, 해자, 연가려 저택, 호화객잔, 외성문, 야시장, 귀족마을과 서민마을 등을 볼 수 있다. 제주시 관광진흥과 (064)728-2752
주변명소 만장굴, 풍력발전단지, 다랑쉬오름, 해녀박물관 등.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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