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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 "새우깡·짱구 좀 사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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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 "새우깡·짱구 좀 사다주세요"

입력
2007.09.2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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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픈 것일까 꾀병일까.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곧바로 강동가톨릭병원에 입원한 신정아(35)씨의 건강상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씨 변호인과 병원측은 "검찰조사를 받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동정여론을 얻어 상황을 유리하게 전환시키기 위한 '계획된 행동'이란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도 "신씨의 건강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건강 악화설을 일축하고 있다.

신씨는 입원 이틀째인 19일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하고 영양제와 링거에 의지한 채 혈액 및 심전도, 간기능 검사를 비롯해 흉부 X-레이 촬영 등을 받고 하루종일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가톨릭병원 장종호 원장은 "신씨가 며칠동안 초조하게 지내며 제대로 먹지 못해 탈수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탈진한 상태에서는 정신착란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몸 상태로는 검찰조사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씨의 변호를 맡은 박종록(55) 변호사도 "신씨가 신부전증을 앓은 적이 있어 보통 사람보다 피로가 금방 온다고 한다"며 건강을 우려했다.

그러나 대검찰청 이귀남 중수부장은 "신씨가 소환에 응할 것으로 본다. 수사를 추석 연휴기간에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신씨의 건강악화설을 일축했다. 검찰은 영장을 청구하기 전에 의료진을 불러 신씨에 대한 건강진을 실시해 '별 이상이 없다'고 결론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가 노출되지 않은 곳에서는 당찬 모습을 보이다가도 카메라 앞에서는 하염없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연출행동'의 심증을 강하게 하고 있다. 신씨는 귀국길에는 선글라스를 끼는 등 당당한 모습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선 쓰러질 듯 안쓰러운 모습을 보였다.

17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검 청사를 비틀거리며 걸어 들어간 신씨는 저녁식사로 설렁탕을 거뜬히 먹고 조사에 꿋꿋하게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씨는 18일 밤 영장이 기각된 직후 입원하기 위해 도착한 병원 문에서도 비틀거렸지만 병실에 들어서자 병원 관계자에게 "배가 고픈데 '새우깡'이나 '짱구' 좀 사다 주세요"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원장과 박 변호사가 고교 선후배라고 알려지면서 마포구 서울서부지검 주변의 병원을 두고 멀리 떨어진 강동구의 강동가톨릭병원에 입원한 점도 신씨의 연출행동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겠냐는 지적이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김재욱인턴기자(연세대 사회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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