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한국인 23명 납치사건이 일어났던 아프가니스탄 남부 가즈니주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가 18일 경질됐다.
아프간 내무부 자마리 바샤리 대변인은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한국인 인질 사태에 미숙하게 대응한 파탄 주지사를 경질하고 파이자눌라 파이잔을 신임 가즈니주 주지사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파슈툰족인 파이잔은 탈레반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군벌 출신으로 알려졌다.
친미 인사로 탈레반에 대해 적대적 입장이었던 파탄 주지사는 한국인 인질사건이 해결된 뒤 중앙정부의 관할지역에서 탈레반 대표가 공개 기자회견을 하도록 한 데 대해 카르자이 대통령의 질책을 받았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당시 한국인 일행 23명 납치를 주도한 탈레반 사령관 압둘라 잔이 17일 밤(현지시간) 공습으로 부하 13명과 함께 사망했다고 가즈니주 경찰 책임자인 알리샤 아흐마드자이가 밝혔다. 그러나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공습으로 숨진 탈레반 대원은 5명 뿐이며, 사망자 가운데 사령관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압둘라 잔은 한국인 일행이 납치된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을 관할하는 지역사령관으로 인질 사태 기간 한국 언론과도 수 차례 인터뷰에 응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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