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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여는 김상진… 떨고 있는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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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여는 김상진… 떨고 있는 부산

입력
2007.09.2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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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림토건 대표 김상진(42ㆍ구속)씨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입을 열기 시작하자 부산 지역 정ㆍ관ㆍ금융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씨는 평소 권력층이나 정치권 인사와 잘 아는 사이인 것처럼 말하고 다녔지만 좀처럼 뇌물과 관련해서는 입을 털어놓지 않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가 최근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혀 김씨가 입을 열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이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2,000만원을 줬다’고 한 김씨의 진술이 결정적이다. 이에 따라 검찰의 다음 타깃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미 김씨가 로비를 한 지역 유력인사 10여명을 실토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일단 김씨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고 밝힌 이위준 연제구청장이 첫번째 수사선상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김씨가 이 구청장에게 전달한 뇌물을 되돌려 받지 않았다는 주장이 김씨 회사 관계자로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 전 비서관 외에 김씨와 친분이 있었던 친노(親盧) 정치인은 물론 한나라당 지역 국회의원 2, 3명의 이름도 거명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씨가 검찰에 소환되기 직전 밝힌 ‘(정 전 비서관에게 준 2,000만원보다) 더한 돈을 준 제3자’가 누군지도 관심거리다.

김씨의 연산동 재건축사업 관할 연제구청과 연제구의원들의 이름과 뇌물액수까지 떠돌고 있다.

이 사업의 최종 허가권을 갖고 있는 부산시 고위 간부들과 김씨에게 거액을 대출해 준 금융권도 검찰의 칼날을 비켜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을 권력형 비리로 국한하지 않고 있다”며 “관련 기관 실무자급에 이어 고위 책임자급 수사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검찰과 경찰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씨가 많은 치부를 갖고 있으면서도 직원들을 검찰에 고발한 것은 검찰 내부에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소환 및 압수수색 시점을 놓치는 등 여론에 떠밀려 ‘뒷북수사’를 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어 ‘검찰내 인사 관련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관할 연산경찰서 간부들도 김씨와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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