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중진들이 18일 밤 시내 모처에서 긴급 회동,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대선후보 경선 양상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특히 일부 대선주자 캠프가 세를 넓히면서 당권 등을 거래했다는 소문을 두고도 심각한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이날 회동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 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중립적인 성향의 중진 7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에 속한 일부 중진도 이들의 모임취지에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중진들은 회동에서 “당내 경선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경선이 이런 방향으로 계속될 경우 대응방안을 마련해 공표하기로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중진들은 이와 함께 특정 캠프가 얼마 전 의원들의 집단 지지를 받아 내는 과정에서 대표격인 중진에게 대선 승리 시 당권을 약속했다는 당권 거래설을 거론했다. 중진들도 이에 대한 나름의 확인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모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참석자는 “낮은 투표율과 조직동원 논란도 모자라 이런 식의 구태까지 벌어진다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제대로 된 경쟁 한번 못해 보고 정권을 내줄 수 밖에 없다”며 “우리가 해당 캠프에 공개경고를 하자”는 의견을 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구체적 사실관계를 알아보고 경선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 대책을 정하는 게 낫겠다는 신중론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들이 향후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이들의 당내 비중에 비추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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