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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신정아 수사/ 인터넷 유포 연서는 가짜… 검찰 "낯뜨거운 내용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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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신정아 수사/ 인터넷 유포 연서는 가짜… 검찰 "낯뜨거운 내용 없었다"

입력
2007.09.2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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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35)씨는 과연 어떤 관계일가.

신씨의 집에서 압수한 컴퓨터에서 ‘둘이 가까운 사이임을 알 수 있는 이메일’이 나왔다는 검찰 발표가 나온 지 1주일이 지났지만 궁금증은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최근에는 신씨가 변 전 실장에게 보냈다는, ‘낯뜨거운’ 애정 표현이 담긴 이메일 연서까지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신씨는 이에 대해 “변 전 실장과는 ‘예술적 취향을 공유한 동지’일뿐”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부적절한 관계를 강하게 부인했다. 신씨의 소송대리인 박종록 변호사도 “연서에는 ‘사랑하는 후배’에게 정도의 표현 외에는 다른 불미스런 내용이 없다”고 신씨의 말을 전했다.

검찰은 “이메일 내용은 수사와 상관없는 사적인 영역”이라며 공식적으로는 확인을 거부하고 있지만, 검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메일에 노골적인 애정 표현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사랑하는 후배에게’라고 호칭하는 이메일을 몇 년에 걸쳐 주고받은 것을 보고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확인했을 뿐, 그보다 더 나간 표현은 없다”고 말했다. 이메일 분량도 대략 원고지 1~2장 내외로 간단한 메모 형식이지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은 장문의 ‘연애편지’는 아니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숱한 억측과 상상을 불러일으켰던 ‘두 사람의 관계를 추정할 수 있는 사적인 물품’도 사실은 진주목걸이로, 통상의 ‘가까운 사이’가 충분히 주고받을 수 있는 마음의 징표라는 게 검찰의 분석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진주 목걸이가 에로스적(육체적) 사랑과 아가페적(정신적) 사랑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최근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A4 한 장 분량의 연서는 순수 창작물이라고 검찰은 확인했다. 검찰이 신씨의 컴퓨터에서 확보한 이메일은 변 전 실장이 보낸 것이며, 신씨가 작성하고 보낸 이메일은 확인된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대검 고위 관계자는 “최고 권력층과 미모의 여인이 연루된 사건이다 보니 일반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지만 검찰이 주목하는 것은 권력층이 개입된 위법 행위 여부”라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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