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7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개발 현장을 방문, 새만금 개발 계획에 대해 "차기 정권에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 새로운 발전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강재섭 대표, 이재오 정형근 한영 최고위원 등 당지도부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가력배수갑문유지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초 농토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긴 세월이 지나면서 여건이 변했다"면서 새만금 개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정부안은 2만8,300㏊의 새만금 간척지를 농지 70%, 산업단지 30%로 활용하는 것인데 이 후보의 발언은 농지를 더 줄여야 한다는 취지이다.
또 "새만금은 어느 특정 지역에 제한된 것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의 사업"이라며 "이 사업을 국제화해야 한다. 외국 자본과 외국인들도 들어와야 이 사업이 된다. 두바이 금융 관계자도 찾아와 관심을 표했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2030년까지인 새만금 개발 완료 시점을 2020년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김완주 전북도지사의 요구해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만금종합개발특별법을 우선 통과시키고 보완하자는 말도 일리가 있다"며 정기국회 처리를 시사했다. 임태희 비서실장은 "이 후보는 새만금 개발을 한반도 창조적 대개조 계획의 차원에서 구상중으로, 한반도 대운하 계획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 후보는 새만금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는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인 김 지사의 돌출 발언으로 분위기가 싸늘해지기도 했다. 김 지사는 "개발 시 각종 인ㆍ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새만금특별법이 한나라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도민의 거대한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후보 등 참석자들은 할 말을 잊은 채 잠시 표정이 굳어졌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이 새만금 사업에 발목을 잡거나 뒷다리를 걸 이유가 없다"며 "지사께서 말 실수를 많이 하신다"고 분위기를 수습했다.
이 후보는 "방해니, 분노니 하는 것은 귀에 거슬린다. 시ㆍ도지사가 정치 논리에 몰입하면 일이 잘 되지 않는다. 경제 논리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부안=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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