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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美 집값 거품 폭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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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美 집값 거품 폭락 가능성"

입력
2007.09.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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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은 16일 미국 주택시장의 거품을 인정하면서 주택 가격이 최고치에 비해 두 자리 수 비율로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은 자신의 회고록인 ‘격동의 시대: 신세계에서의 모험’ 출간을 하루 앞둔 이날자 파이낸셜타임스 회견에서 “사람들이 예상하는 수준보다 주택 가격이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FRB가 18일 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신이 FRB에 재직할 때보다 지금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린스펀은 집값 하락폭이 “최소한 높은 수준의 한 자릿수 비율에 달할 것”이라며 “두 자릿수 비율로 떨어져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미국 전국 기준으로 집값이 이미 2~3% 떨어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러나 집값이 궁극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떨어질 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주택가격 ‘거품론’에 대해 “본인은 ‘버블(bubble)’보다는 ‘프로스(froth)’란 용어를 사용하겠다”며 “‘프로스’가 버블에 비해 긍정적인 성격이 강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스펀은 최근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에 대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방아쇠’일 뿐”이라며 “앞으로 광범위한 위험의 재평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그린스펀은 이날 CBS 방송의 ‘60분’에 출연해서 미국 주택가격 추가 하락을 경고했으나, “최근의 신용경색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가 집값 하락의 충격을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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