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있는 사찰인 H사가 추진중인 납골당 설치를 싸고 사찰과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17일 연수구와 주민들에 따르면 H사는 2004년 사찰 바로 앞 옛 지하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을 매입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 1개 층을 증축해 연면적 4,784㎡를 종교시설로 사용하는 등의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사찰은 건물면적의 20% 정도를 유골 1만3,000구 수용규모의 납골당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관할 구청인 연수구로부터 용도변경허가를 받았다. 이 건물의 현재 공정률은 70% 정도이며 11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이 납골당 설치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사찰이 들어설 청량산 일대 환경을 해치고 재산권에 큰 제약을 준다는 것이다. 이들은 ’납골당 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구성, 주민 반대 서명(4,300여명)을 받아 최근 구청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납골당이 들어설 경우 이 절을 감싸고 있는 청량산 인근 다른 여러 사찰들도 경쟁적으로 납골당을 설치하게 돼 환경을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또 “납골당이 들어서면 차량통행이 급격히 늘어 좁은 골목길에 교통 체증을 유발, 영업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반발했다.
사찰 관계자는 “납골당 사업은 정부가 권장하는 사업이고 환경도 훼손하지 않는다”며 "안치되는 유골도 1년에 몇구 밖에 안돼 납골당 운영에 따른 수익사업 운운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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