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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요? 국내 주식형 펀드가 1순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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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요? 국내 주식형 펀드가 1순위죠"

입력
2007.09.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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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펀드 전성시대다. 8월 말 현재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국가 총예산 수입액(235조원)보다 많은 260조원에 이른다. 펀도 종류는 1,000개가 넘었다. 하지만 이럴수록 펀드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수익률, 투자 성향, 자금의 성격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럴 땐 펀드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펀드 전문가들은 소속 증권사에 메인 몸이라 자사에서 출시하는 펀드를 추천할 개연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떤 펀드에 투자해야 할까.

최근의 시장상황을 고려한다면 중국 관련 펀드가 먼저 눈에 띈다. 중국 펀드는 14일 현재 연초 대비 평균 44.08%가 올라 해외펀드 중에서 수익률 1위다. 또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데도 지난 1개월간의 수익률이 15.53%로 양호했다.

투자금액도 올해 들어서만 약 6조원이 늘어났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에 반해 인기를 구가하던 국내 주식형 펀드는 9월 들어 하루 평균 수탁고가 340억원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1개월 수익률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여파로 0.48%에 머무르고 있다.

시장 상황만 보면 현재 중국펀드에 가입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펀드 전문가들의 선택은 달랐다. 4개 증권사(굿모닝신한, 메리츠, 삼성, 우리투자증권) 펀드 전문가들에게 3년간 장기투자를 전제로 ‘만약 자신이 펀드에 가입한다면 어떤 펀드를 고르겠느냐’고 물었더니 모두 국내 주식형 펀드를 꼽았다. 또 해외펀드에서도 중국이 아닌 ‘브릭스’(BRICs)가 3대 1로 많았다.

이들이 국내 주식형 펀드를 고른 이유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뛰어나고,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PER(주가 수익비율ㆍ수치가 낮을수록 저평가)가 12배로 신흥시장(14배)보다 저평가돼 있다”며 “또 글로벌 펀드시장에서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율이 50%인데 비해 우리는 폭발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34%정도여서 아직도 들어올 돈이 많다”고 설명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 펀드에 비해 국내 펀드는 정보 접근이 쉬워 위기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며 “펀드 비가입자라면 일단은 국내 주식형 펀드를 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해외 펀드에서 중국이 아닌 브릭스 펀드를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중국 증시는 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미 연말 목표치에 근접했기 때문에 투자 적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릭스 펀드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 원동력인 신흥시장을 한 데 모아 수익성이 괜찮은데다, 국가별 비중 조절을 통해 투자위험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직 믿을 수 있는 해외펀드는 중국 관련 펀드라는 주장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조한조 연구원은 “1987년 블랙먼데이와 1998년 롱텀펀드 위기 등 경제위기 이후에는 고성장을 지속했던 국가로 투자금이 몰렸다”며 “글로벌 성장 원동력이 중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증시의 조정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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