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최고의 축구스타 최순호 감독이 이끄는 내셔널(N)리그 울산 현대미포조선은 내년 K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다. 이미 전기리그에서 우승한 미포조선은 5부 능선을 넘은 상태. 내년 프로 승격을 앞두고 미포조선의 ‘K리그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프로와 아마가 격돌하는 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8강전이 18일 일제히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일한 N리그 팀인 미포조선이 아마추어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포조선은 오후 7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와 맞붙는다.
최순호 감독에게는 얄궂은 승부가 될 전망. 최 감독은 2004년까지 포항 사령탑을 맡았다. 당시 전기리그 1위를 차지한 최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에 져 준우승에 그친 아쉬운 기억이 있다.
한동안 야인생활을 접고 2005년 11월 미포조선의 감독으로 부임한 최 감독은 FA컵 8강전 외나무다리에서 ‘친정팀’인 포항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최 감독은 그해 12월 미포조선이 8강전에서 포항을, 4강전에서 전남을 꺾고 결승까지 오르는 파란을 지켜봤다.
하지만 당시는 최 감독이 정식 사령탑에 앉지 않고 유진회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것은 부임 후 이번이 처음인 셈. 내년 K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는 최 감독으로서는 보란 듯이 K리그 명문인 포항을 꺾고 N리그의 자존심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지난 해 FA컵 우승팀 전남은 울산과 4강 진출을 다투고 인천은 FC서울과 8강전을 벌인다. 제주는 19일 부산을 제주 강창학구장으로 불러들여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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