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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보험사/ 은행서 보험 팔면 No! 카드사서 팔면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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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보험사/ 은행서 보험 팔면 No! 카드사서 팔면 Yes!

입력
2007.09.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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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보험을 판매하면 불완전 판매 피해가 늘어나고, 카드사 콜센터 직원이 보험을 판매하면 소비자 이익이 증진되나요?"

보험업계가 연일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보험 판매) 확대 반대 공세를 펴면서, 보험업계의 이중 잣대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사활을 걸고 방카슈랑스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카드회사 콜센터 등을 통해 보험 판매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방카슈랑스'는 적극 막는 대신, '카드슈랑스(카드사의 보험판매)'는 적극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A카드사는 올 상반기 보험사와의 업무 제휴를 통한 콜센터 보험 판매를 통해 216억원의 수수료를 거둬 들였다. 작년 연간 수수료 수입이 349억원이었으니, 올해는 24% 가량 증가한 것이다.

A카드사 관계자는 "2000년부터 보험대리점 계약을 맺고 콜센터를 통해 보험 판매를 해오고 있으며, 현재 6개 생ㆍ손보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며 "보험회사측이 먼저 제휴를 제안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적극적인 '구애'로 다른 카드사의 콜센터 보험 판매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카드슈랑스가 방카슈랑스보다 고객의 피해를 더 양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가 보험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지만, 실제 텔레마케팅(TM)을 통해 보험을 판매하는 카드사 콜센터 직원들의 보험에 대한 지식은 높지 않다는게 일반적 평가다. 보험사들은 "은행직원들의 보험지식이 부족해 소비자피해가 양산될 우려가 있다"며 방카슈랑스 반대논리를 펴고 있지만, 사실 잠재적 불완전 판매 가능성은 카드슈랑스 쪽이 더 높다는 점을 보험사측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마치 특정 카드 회원들에게 보험 가입의 특전을 주는 듯한 '과잉 홍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OO카드 회원들에게만 특별히 XX보험을 가입해 드리고 있다"는 식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전화를 받은 고객은 마치 보험가입을 통해 대단한 혜택을 받은 것처럼 착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 콜센터를 통해 가입한 보험의 경우 민원이 급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내년 4월 시행 예정인 방카슈랑스 전면 확대에 대한 보험업계의 반대 목소리는 연일 거세지고 있다. 손보협회는 이날도 "유럽의 방카슈랑스도 자동차보험 등 순수 보장성상품 판매 비중이 미미하다"며 "이는 보장성상품의 경우 불완전판매에 따른 고객 민원이 늘면서 은행 고객기반이 부실화될 소지가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콜센터 보험 판매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며 취급하는 상품도 몇천원 짜리 단순 소액상품인 만큼 방카슈랑스와 수평 비교해선 곤란하다"고 해명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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