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소금’이 추석 선물로 등장했다.
1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용으로 준비한 ‘피지 생수’ 선물세트와 ‘프렌치 소금’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2주 전부터 판매 중인 ‘피지 생수’는 남태평양 섬국가 피지산(産) 생수를 3~6개월 간 배달해주는 상품. 3개월분 6박스(박스 당 500㎖들이 24개) 가격이 23만원의 고가인데도 불구, 서울 명동 본점과 강남점에서만 50세트가 팔려나갔다.
또 프랑스산 ‘프렌치 소금’ 세트(170g들이 3병에 7만8,000원)는 본점과 강남점에서 40세트 가량 팔렸다. 신세계 측은 추석 때까지 이들 2개 점포에서 피지 생수는 150세트, 프렌치 소금은 120세트 정도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백화점 김은구 바이어는 “물과 소금 선물세트는 2000년 와인 세트, 2003년 올리브유 세트에 이어 새로 등장한 웰빙 아이템”이라며 “평소 프리미엄 물과 소금 수요가 많은 점포에서 20~30대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와인과 올리브유가 매년 7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물과 소금도 앞으로 인기 아이템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물과 소금 선물세트에 대한 소비자들 반응이 마냥 호의적이진 않다. 주부 J씨(57ㆍ서울 관악구)는 “피지 생수는 의약품도 아니면서 일반 생수보다 서너 배나 비싸다”며 “누구나 넉넉해야 하는 추석명절에 위화감만 조성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생수는 극소수 부유층을 위한 상품으로 추석 분위기에 맞지 않아 준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생수 수입액은 약 350만달러(33억원 상당)로 수출액(290만달러)을 넘어섰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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