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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신정아 수사/ 이해 안 가는 검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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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신정아 수사/ 이해 안 가는 검찰 수사

입력
2007.09.1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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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희한한 수사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서부지검은 16일 사건의 몸통 격인 변 전 실장을 전격 소환했지만 10시간 가량 조사를 마친 뒤 돌려보냈다. 언론의 의혹 제기 이후 3주 만에 단행된 첫 소환치고는 너무 싱거운 귀가였다. 통상 대형 비리사건에서 핵심 피내사자의 소환이 사법처리 직전에 이뤄진 관행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검찰은 17일에는 변 전 실장 소환 조사를 아예 하루 걸렀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변 전 실장을 언제 재소환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된 후에 다시 부를 것”이라며 여유를 부렸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사건 당사자들 사이에 입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수사 브리핑조차 충실히 하지 않는 검찰이 정작 피내사자들에게는 입 맞출 시간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이 이해하기 힘든 수사방식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검찰은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 장윤 스님,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 등 핵심 참고인 3인 소환조사를 12일에 마치고서도 신씨가 급거 귀국한 지난 주말까지 변 전 실장 소환을 서두르지 않았다. 법원이 변 전실장의 자택 압수수색 영장을 ‘신씨로부터 변 전 실장과의 관계를 밝히는 관련자료를 압수한 마당에 추가압수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했을 때, 검찰은 겉으로는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정작 영장 재청구에는 소극적이었다. 사건의 실마리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은 변 전 실장의 컴퓨터 압수수색도 소환 당일인 16일에야 실시했다.

초기 수사단계에서도 검찰의 의심스러운 행보는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검찰은 7월23일 동국대의 고발 이후 40여 일이 지난 이달 4일과 10일에야 신씨의 집과 성곡미술관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내부에서조차 “수사의 기본조차 망각한 행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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