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에 초선의 공성진 의원이 사실상 확정돼 당 안팎의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측이 겉으로 당 화합을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는 당내 요직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서울시당위원장 인선이라는 게 논란의 요지다. 특히 이 후보의 최측근 이재오 최고위원이 이 같은 인사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공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강성 친 이명박 성향의 초선 의원으로, 14일 서울시당 위원장 후보로 단독 입후보, 사실상 위원장이 됐다.
초선이 시도당 가운데서 가장 비중이 큰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은 것은 전례가 없다. 직전 박 진 위원장을 비롯해 역대 위원장은 적어도 재선 이상이었다.
한 관계자는 "48개 당원협의회가 소속된 서울시당의 위상을 감안하면 초선 위원장은 아무리 논공행상 이라 해도 심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경우 서울시당 소속 현역 의원은 16명이고 이 가운데 9명이 재선 이상이다.
때문에 불만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박근혜 전 대표측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맹형규, 홍준표 의원 등 중립 성향의 의원들도 "초선 의원이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는 것은 곤란하다"며 반대했다. 심지어 홍 의원은 이 후보측의 밀어붙이기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나를 시당위원장으로 추대해달라"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측은 "시당위원장은 대선에서 앞장서 뛰어야 하는 만큼 이 후보에 대한 충성심 높은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밀어붙였다. 박 전 대표가 "당의 위계질서가 이래서야…"라고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재선 의원은 "이 후보측이 승산 없는 대구, 대전 등에선 시도당위원장을 양보했다고 생색을 내고, 서울 등에선 대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선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래선 박 전 대표측에게 신뢰를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한 초선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주요 당직에 노골적으로 자기사람 심기를 하고 있다"며 "이후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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