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작돼 2012년까지 계속되는 ‘2단계 BK(두뇌한국)21’ 사업에 선정돼 첫해 전체 지원 예산의 3분의 1 가량을 받아갔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3개 대학들이 1차연도 평가에서 무더기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모두 19개의 사업단 및 사업팀이 꼴찌였다. 연구성과 등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단계 BK21 사업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7일 발표한 2단계 BK21 사업 1차연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총 42개 대학 120개 최하위 사업단(팀) 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빅3’ 대학은 19개로, 전체의 10%가 넘었다. 이들 대학에는 지원 첫해인 지난해 총 950억여원(서울대 497억2,800억원, 연세대 255억3,200만원, 고려대 200억9,100만원) 가량이 지원됐다.
전체 예산 2,900억원의 3분의 1 정도 되는 금액이다. 주요 3개 대학은 최상위 사업단(팀)에도 23개나 들었지만, 최하위 평가가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빛을 바랬다.
서울대는 응용과학분야의 응용생명1과 사회분야의 법ㆍ정치ㆍ행정 등 모두 7개의 사업단(팀)이 최하위였다. 서울대 관계자는 “일부 사업단의 연구성과와 산학협력 등이 다른 대학에 비해 다소 떨어져 최하위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최상위 사업단은 2개인 반면 최하위는 7개나 됐다. BK21 예산을 지원받는 사업단이 총 24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3개 중 1개 사업단이 바닥을 헤맨 셈이다.
교육부는 3개 대학을 포함해 최하위 평가를 받은 사업단(팀) 사업비의 10~20%를 삭감하고, 이 돈은 최상위 사업단에 추가 지원키로 했다. 전체 삭감액은 총 67억9,800만원이다.
교육부는 내년에 실시되는 중간평가에 1차연도 평가 결과를 일정 부분 반영할 예정이어서 주요 3개 대학 사업단의 탈락 사태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건국대는 응용생명2와 응용과학분야 의약학1에서 각각 서울대와 이화여대 등을 제치고 최상위 사업단(팀) 평가를 받았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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