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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체 고객'이 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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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체 고객'이 돈되네

입력
2007.09.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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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피커(cherry picker)를 잡아라.”

기업에게 체리피커는 공공의 적이다. 체리피커는 ‘신 포도 대신 체리만 골라먹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면서 기업이 제공하는 혜택만 누리는 소비자를 말한다.

기업 입장에서 체리피커는 마케팅 비용만 들뿐 매출이나 실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얌체 고객이다. 하지만 이들도 잘 만 관리하면 큰 돈이 된다.

유기농 차에 고구마와 호박 등을 첨가한 그린티 에스프레소 전문점 ‘티하임(www.teaheim.co.kr)'은 체리(부가서비스)를 미끼로 신포도(상품)를 파는 전략을 구사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업체다.

차 한잔을 마시면 원두커피와 빵을 무료로 제공하는 ‘셀프바’를 운영해 모닝빵, 토스트 등을 셀프바에서 직접 따뜻하게 데워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체리피커들은 2,900원짜리 녹차라떼 한잔에 나머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유기농차 추출액을 이용한 파라핀 ‘핸드케어 서비스’도 차 한잔만 시키면 1,000원에 이용하도록 했다. 일반 피부관리실에서는 7,000~8,000원대에 제공되는 것이다. 더욱이 9월 말까지 모든 고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까지 진행하고 있다.

셀프바’ 서비스와 ‘핸드케어’ 서비스 자체만으로는 돈이 되지 않지만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평균 1~2시간 이상 되면서 추가 메뉴를 주문하고 부가서비스도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 매출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약 4,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티하임’ 양재점의 경우 고객들 중 95% 이상이 기본 메뉴를 주문하고 셀프바를 이용했다.

정혜영 마케팅담당 이사는 “체리피커들이 원하는 공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매출 향상에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말했다.

심혜이 인턴기자(중앙대 정외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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