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나리’가 16일 오후 6시15분 전남 고흥반도로 상륙한 뒤 밀양ㆍ안동시 등 경남ㆍ북 지방을 관통, 제주와 전남에서 최소 8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되는 등 강풍과 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나리는 17일 오전 6시께 강릉시 부근에서 동해로 빠져나가겠다.
기상청은 16일 “나리는 소형 태풍이지만 중심 최대풍속 시속 155㎞, 강풍 반경 180㎞에 달하는 강한 태풍”이라며 “경상ㆍ강원영동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로 큰 피해를 주겠으나 예상보다 진행속도가 빨라 17일 오전이면 동해 중부 해상을 제외한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리는 상륙 후 최대풍속이 시속 97㎞로 떨어졌으며, 17일 0시께 약한 태풍으로 세력이 약화했다. 17일 밤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상ㆍ강원영동ㆍ울릉 100~400㎜, 전라ㆍ충청ㆍ강원영서 50~100㎜, 서울 경기 10~60㎜ 등이다.
이날 제주는 제주시에 오후 10시까지 1927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하루 420㎜의 비가 내리는 등 산간 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556㎜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6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또 배 11척이 침몰하고, 주택ㆍ상가 200여채와 도로 30여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컸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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