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은 본경선 첫날 1위에 오르자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선 15일 오후 제주ㆍ울산 개표가 막 끝난 시점부터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울산에서 최하위를 했다”는 얘기가 나돌며 술렁였다. 정 전 의장 측은 “손 전 지사 대세론의 거품이 확인됐고, 이젠 추석연휴를 거친 29일 광주ㆍ전남에서 굳히기에 들어가면 된다”며 한껏 고무됐다.
정 전 의장은 특히 영남 지역인 울산에서 호남 주자인 자신이 1위를 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5년 동안 정동영이 희생하고 헌신한 것에 대한 울산시민의 보상과 격려”라면서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도 울산에서 노무현 후보가 1등하고 광주에서 태풍이 불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장 측은 다음 경선 지역인 29일 광주ㆍ전남에서 손 전 지사의 재역전을 허용치 않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친노(親盧) 단일후보인 이해찬 전 총리에 대해서는 “한명숙 전 총리의 합류에도 불구하고 크게 앞서지 못한 만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효과 역시 미풍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조직선거에 강한 이 전 총리와의 대결을 경계하고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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