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가을에 쌓이는 것 세가지. 낙엽, 미분양, 급매물.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는 미분양이 넘쳐 나고, 기존 주택 거래시장에는 급매물이 쌓여가고 있다. 가을 이사철 성수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특히 올해 가을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격이 뛸 수 있다는 일부 전망도 강북 소형 아파트를 제외하곤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분양가 상한제 도입, 청약가점제 실시, 차기정부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 등으로 매매 수요자들이 관망하고 있어 시장 움직임이 잠시 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소한 연말까지는 이 같은 눈치보기식 보합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ㆍ반포동은 재건축 대상과 일반 아파트 가리지 않고 단지마다 급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시가 6억원이 넘는 중대형 아파트 가운데는 올해 안에 반드시 집을 팔아야 하는 처분조건부 매물도 적지 않다. 잠원동 한신 18차 162㎡(49평)형은 호가가 15억~16억원인데 최근 이보다 2억원 이상 싼 13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잠원동 Y공인 사장은 “호가 대비 10% 이상 싼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없다”며 “양도소득세나 대출 부담 또는 다른 집 입주 등으로 집을 꼭 팔아야 하는 사람들이 집이 안 팔려 애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14억5,000만원이 호가하는 119㎡(36평)형의 경우 3,000만원 싼 14억2,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매수 문의조차 없는 실정이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도 이 달 들어 주택 면적별로 1~2개씩 급매물이 대기중이다. 지난 달 입주를 시작한 잠실 트리지움 109㎡(33평)형은 9억5,000만~10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지만 9억원 초반대에 살 수 있는 매물이 적지 않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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