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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DMZ 국제평화마라톤… 1만여명 DMZ 비경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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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DMZ 국제평화마라톤… 1만여명 DMZ 비경 만끽

입력
2007.09.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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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군과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그래미 여명808이 협찬한 ‘제4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가 16일 철원군 동송읍 고석정 일원에서 7,000여명의 선수와 가족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규모로 7월말 일찌감치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MBC ESPN은 이날 대회를 녹화, 21일 방영한다.

참가자들은 오전9시 고석정에서 풀코스ㆍ6㎞ㆍ10㎞ 순서로 힘찬 레이스를 시작했다. 하프코스 참가자들은 비무장지대 내 월정리역에서 출발했다. 태풍 소식에 우중대회를 우려했던 참가자들은 화창한 가을날씨, 높고 파란 하늘 아래 오대쌀로 유명한 황금 들판을 달리며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을 다졌다.

이날 대회는 국내 마스터즈대회 중 최고액의 상금(총 5만달러)과 상품이 수여됐다. 타 대회가 3위까지 시상하는데 비해 이 대회에서는 풀코스와 하프코스 참가자는 10위, 10㎞는 6위, 6㎞는 3위까지 시상했다.

풀코스 1위에게는 남녀 각각 1,5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외에도 행운상 아차상 평화상 태봉상 그래미상 최다단체상 연령대별특별상 등이 주어지며 푸짐한 잔치마당이 됐다. 참가자 전원은 15만원 상당의 그래미 건강음료 ‘다미나 909’ 한 세트 등을 받았다.

대회는 개그맨 배동성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벨리댄스팀 가수 6사단군악대와 특공무술팀이 대회분위기를 돋구었다. 6사단 장병들과 주민들은 도로 옆에 늘어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정호조 철원군수는 “역사와 미래의 땅, 철원평야에서 선수들이 통일을 염원하며 청정철원을 만끽할 수 있어 기쁘다”며 “가족,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종현 ㈜그래미 회장은 “대회가 해를 더할수록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적 대회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호 5군단장, 조병오 6사단장, 구선호 철원군의회의장, 박세환 국회의원 등도 참석했다.

선수들은 “환상적 코스로 내년에 꼭 다시 와야겠다”며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마라톤 코스의 절반 정도는 민간인통제선 이북지역으로 평소에는 출입을 할 수 없다. 고석정에서 출발한 선수들은 학저수지 도피안사 노동당사 얼음창고 금융조합 월정리역사 철의삼각전망대 아이스크림고지 등 옛 북한군의 건축물과 한국전쟁 전적지 등을 스쳐가면서 ‘통일과 평화’의 의미를 새롭게 새기는 기회를 가졌다.

남자 풀코스 1위를 한 심재덕(39ㆍ대우조선해양)씨는 “지난해에 참가해 2등 했는데 코스가 좋아 또 왔다”며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DMZ의 비경 속을 달리는 기분이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여자 풀코스 1위 이정숙(42ㆍ철원체육회)씨는 “3년전부터 전국을 다니며 풀코스를 15번이나 완주했는데 DMZ코스가 가장 좋다”고 평했다.

이번 대회에는 외국인 50여명도 참가했다. 6㎞ 남자부문에서 1위를 해 200달러의 상금과 꽃다발을 받은 매튜 고프리(Matthew Godfrey)씨는 “DMZ의 황금들판을 달리는 의미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춘천마라톤동호회 등 전국 각지에서 200여개의 단체팀이 참가했다. 홍문성(54ㆍ회사원ㆍ서울 구로) 황영숙(53)부부는 이 대회가 100회 째 완주 코스로 “4년전부터 시작했는데 부부금슬과 건강이 다 좋아졌다”고 말했다.

철원=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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