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주(10일) 파주 LG필립스LCD(LPL) 공장을 이례적으로 찾았다. 지난 해 4월 공장준공 이후 첫 방문. 구 회장은 4시간여 동안 생산시설과 제품을 둘러보고, 공장 내 게스트하우스에서 반주로 맥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하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안면있는 임원에게는 개인적 안부를 묻는 등 특유의 정감어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장 관계자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실 그럴 만 했다. 2005년 이후 2년간 실적부진의 늪에 빠져, 그룹 위기론의 진원지가 됐던 LPL이 올 2분기 흑자로 반전한데 이어 이번 3분기에는 2004년 2분기 이후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동부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예상을 넘는 노트북과 모니터 패널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04년 2분기(7,718억원)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인 6,169억원(해외 생산분을 포함한 글로벌 기준)의 이익을 낼 것 같다“고 내다봤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실적 및 생산성 향상 활동에 대한 보고를 받고 권영수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고생 많이 했다. 노고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제조업은 경기가 좋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일관성 있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제를 갖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미래에 대한 준비도 착실히 하자”고 말했다.
한편 LPL은 구미공장의 이전ㆍ폐쇄설을 전면 부인했다. LPL고위 관계자는 “구미의 6개 생산라인을 줄이거나 파주로 이전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구미공장은 모니터와 노트북 중심의 중소형 패널 생산으로 특화하고, 파주 공장은 40인치대 이상의 대형 TV 패널 생산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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