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에 당첨되면 절대로 돈을 빌려 주지 말라. 많이 빌려줄수록 더 달라고 할 것이다.”
미국 잭 팟 사상 최고액인 3억 1,490만 달러(약 3,000억원)에 당첨돼 화제를 모았던 잭 휘태커(59ㆍ사진)씨가 부인과의 별거, 외손녀의 죽음 등의 역경을 딛고 잭 팟 당첨 이전의 성실한 사업가로 새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16일 CNN 등이 보도했다.
휘태커씨는 잭 팟 당첨 이전에도 수 백 명의 직원을 거느린 송유관 건설 사업체를 갖고 있었고 개인 재산이 1,700만 달러(약 150억원)에 달했다. 고교 중퇴 이후 고향이자 현재 거주지인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건설 현장에 뛰어들어 성실과 근면함으로 일구어낸 결과였다
그렇지만 2002년에 거머쥔 잭 팟은 불행의 씨앗이었다. 마음이 모질지 못해 지인과 친구들의 경제적 도움 요청을 뿌리치지 못한 것이 불행의 단초였다.
“지인과 친구들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척 하다가 마지막에는 항상 돈을 빌려 달라고 했다. 나는 그들의 인간성을 믿고 돈을 빌려줬지만 모두가 나를 배신했다.”
이 같은 선심에 따른 경제적 손실에 지친 부인이 별거를 선언했고, 때마침 애지중지하던 10대 손녀딸이 마약 중독으로 사망하면서 휘태커씨는 술과 담배에 의지하게 됐다.
휘태커씨는 자신이 빈털터리가 됐다는 일부 보도와 달리 아직도 상당한 재산을 갖고 있으며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신이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 줬다면 그 사람과는 절대 친구로 지낼 수 없다”면서 “돈이 많이 생기면 거기에 맞는 생활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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