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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신정아 소환/ 신정아 '주간지 인터뷰'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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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신정아 소환/ 신정아 '주간지 인터뷰' 쟁점

입력
2007.09.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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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35ㆍ여)씨가 자신에 대한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학력 위조는 터무니 없고, 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도 연인 사이가 아니라며 검찰이 공개한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동국대 교수 임용이나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선임, 전시회 기업 협찬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없었다며 사실상 변 전 실장을 두둔했다. 과연 그럴까. 신씨의 시사주간지 <시사in> 인터뷰 내용과 의문점을 쟁점별로 정리했다.

신정아 진술은 의문 투성이

신씨는 “예일대 박사 과정에 분명히 입학했고, 등록금도 냈으며, 수업도 인터넷을 통해 받았다”며 “학교를 졸업했고 졸업 가운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캔자스대 MBA를 1996년 5월 졸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씨는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제출한 이력서에 캔자스대 MBA 졸업연도를 1995년으로 적었다.

동국대 서류 제출 시점도 의문이다. 신씨는 2005년 가을 임용 당시 “엄격하고 완벽하게 서류 다 제출하고 정상적 절차 통해 다른 교수와 똑같이 들어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일대 졸업증명서 원본 등을 동국대 측이 분실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국대 인사관리팀 관계자는 이날 “그의 학위가 가짜인데 신씨 말이 사실이겠냐”며 신씨 주장을 일축했다.

예일대 박사 과정에 대해 신씨는 “2001년부터 2002년까지 2년(4학기) 코스웍 하고, 2003년 봄에 종합시험 보고, 2004년 가을에 (논문) 디펜스를 하고, 2005년 5월에 졸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예일대 미술사학과 박사 과정은 최소 3년간 캠퍼스 상주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씨가 미국 현지 학위 브로커에 사기를 당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교수 임용·기업 협찬 등 노력의 산물?변 실장과는 연인 아니다?

검찰이 두 사람이 주고 받은 연서(戀書)에 가까운 이메일, 선물 등을 확보해 ‘연인 사이’라고 공개했지만 신씨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신씨는 “‘섹스 스캔들’로 몰고 가려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 동거라니 말도 안 된다”며 “이메일에는 전시에 관한 이야기, 작가에 대한 이야기, 안부를 묻는 인사 내용들이었다. 진짜 연인 사이였다면 이메일을 주고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보석에 대해서도 “그림을 (변 전 실장에게) 선물로 드린 적이 있는데 그림 값을 목걸이로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동국대 교수 임용, 광주비엔날레 감독 선정, 전시회 기업 협찬 등은 변 전 실장과 전혀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외압은 없었다”는 신씨 주장과 달리 검찰은 이미 변 전 실장이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과 한갑수 광주비엔날레 전 이사장에게 신씨의 교수 임용과 감독 선임을 청탁했다는 진술과 정황을 확보했다. 따라서 변 전 실장이 단순 업무관계로 알게 된 신씨를 위해 특혜에 가까운 청탁을 했을 리는 만무하다.

기업 협찬에 대해서도 신씨는 “담당 실무자들에게 미술관 초대권 보내고 작품도 싸게 섭외해주는 등 오랫동안 공을 들여 협찬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 전 실장의 영향력이 아닌 자신이 노력한 산물이라는 것이다.

다른 미술관들이 기업 후원에 목말라 하고 있을 때 변 전 실장의 동창들이 CEO인 산업은행(7,000만원)과 대우건설(2억9,000만원)로부터 거액의 후원을 받은 것이 과연 젊은 큐레이터가 혼자 발로 뛴 결과일까.

"서울대 다녔다" 언론 대담 기사는서울대 중앙대도 교수직 제안했다?

신씨는 “2005년 5월 (예일대) 졸업 후 서울대, 중앙대, 동국대가 전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신씨는 당시 미술관 운영에 관해 조언을 받으려고 만난 미술계 인사 20여명 중 한 명이었고 관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며 “서울대의 채용 시스템을 아는 사람이라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며 신씨 주장을 반박했다.

신씨는 “서울대에 다녔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2000년 한 일간지의 대담 기사에서 그는 “저도 서울대 동양화과에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갔는데…”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의 추천으로 광주비엔날레 감독에 지원했고 다음날 바로 선정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재단 이사장은 검찰에서 “변 전 실장의 청탁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본인도 모르게 개인회생 절차 어떻게 개인회생 몰랐다? 어머니 돈으로 도피생활?

자신이 신용불량자이고, 그로 인해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신씨는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개인회생과 관련한 서류를 대리인이 제출할 수는 있지만, 서류 구비과정에서 어느 은행에 얼마의 빚이 있는지, 돈을 갚기 위해 월급이 얼마나 되는지 등의 자료를 은행, 동국대, 미술관 등이 본인 아니면 어떻게 발급해주냐”며 “개인회생 주체인 본인이 몰랐을 리 없다”고 의아해 했다. 미국 호텔 생활 비용의 출처를 어머니와 유산 덕분으로 돌렸지만 지난 7월 본보 취재 결과 신씨 어머니(61)는 3~4년 전 사업실패로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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