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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신정아 소환/ 변양균 소환·신정아 귀국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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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신정아 소환/ 변양균 소환·신정아 귀국 표정

입력
2007.09.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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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잠적과 해외 도피를 끝내고 서부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35)씨는 약속이나 한 듯 자신들을 둘러싼 온갖 의혹에 입을 닫았다.

미국 도피 두 달 만인 이날 오후 5시15분께 도쿄발 JAL953편으로 귀국한 신씨는 인천공항과 서부지검에서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받았으나 "모든 것은 검찰조사에서 밝히겠다.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신씨는 항공기 내부로 들어온 검찰수사관이 체포영장을 제시하자 잠시 멈칫하다 고개를 떨궜다. 그는 수사관들에게 "곧 귀국하는 변호사와 함께 검찰로 가고 싶다"고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남녀 검찰수사관 2명이 팔짱을 낀 상태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씨는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이었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오랜 도피생활 탓에 심신이 지쳐서인지 신씨는 인천공항과 서부지검에서 여러 차례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씨는 도쿄 나리타공항에서는 선글래스를 낀 당당한 모습이었고, 입국 직전까지도 변호인인 박종록(55) 변호사에게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신씨에 앞서 오후 2시께 변호사 없이 혼자 모범택시를 타고 서부지검에 출두한 변 전 실장도 조사실로 향하는 동안 취재진을 철저히 외면했다. "신씨와 무슨 관계냐"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 등에 외압을 넣은 게 사실이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변 전 실장은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변 전 실장과 신씨는 서부지검 5층 형사부로 출석했던 다른 사건 참고인들과 달리 각각 9층 특수부 조사실과 8층 영상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조사실에서는 피의자 조사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저장한다. 구본민 차장검사는 이날 자정께 변 전 실장을 귀가시킬 예정이라고 말한 뒤 "신씨도 조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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