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연습량과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하죠.”
신지애(19)가 한국프로골프 역사상 한 시즌 최다승인 6승과 한 시즌 4억원 돌파라는 새 역사를 썼다. 한마디로 적수가 없다. 상금을 독식하는 신지애에게 다른 선수들이 ‘언제 미국에 진출하느냐’고 시기심을 낼 정도다.
신지애는 우승 비결에 대해 “이번 대회 이틀 전 퍼팅 연습을 7시간이나 하는 등 좀 무리했지만 그 덕에 퍼팅도 좋았고 샷이 흔들렸지만 잘 막을 수 있었다”면서 “매 순간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신지애는 “2002년에 아니카 소렌스탐이 LPGA투어에서 11승을 했었는데 나도 올해 똑같이 11승을 하고 싶다”며 끝없는 승부욕을 불태웠다.
신지애는 16일 경기 용인의 88골프장 서코스(파72ㆍ6,269야드)에서 열린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인 지난해 우승자인 홍진주와 박희영에 5타차 여유 있는 우승.
올 들어 11개 대회에서 6승째로 승률 55%에 이르는 경이적인 우승 기록이다. 최근 6개 대회에서는 무려 5승을 올리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올 시즌 15개 대회에서 6승을 차지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우승 확률(40%)보다 훨씬 높다. 지난해 프로 입문 후 26개 경기에서 거둔 통산 9승째.
시즌 6승은 국내 남녀 골프계를 통틀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지난 8일 끝난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 대회 우승으로 구옥희의 최다승과 타이를 이뤘던 신지애가 일주일 만에 신기록을 경신한 것. 남자는 최상호(52) 프로가 세 차례 작성했던 4승이 시즌 최다승이다. 신지애는 또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태 시즌 상금 4억2,516만원으로 최초의 4억원 돌파의 주인공이 됐다.
홍진주에 2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신지애는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고 추격자들이 스스로 무너지면서 5타차의 완승을 거뒀다.
‘해외파’ 간판 스타인 김미현은 최종합계 2오버파 218타로 공동 32위에 머물렀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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