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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2> 박천희 원앤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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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2> 박천희 원앤원 사장

입력
2007.09.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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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할머니 보쌈’으로 유명한 박천희(50) 원앤원(www.bossam.co.kr) 사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관리경영의 대명사’로 통한다. 무리한 확장보다는 철저한 수익 위주의 내실 경영으로 탄탄한 사업 구조를 만드는데 역점을 둬 온 탓이다.

박 사장의 철저한 경영스타일은 성공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그가 사업에 눈을 뜨게 만든 것은 빈민가인 청계천 8가 뒷골목에서 장모가 운영하던 허름한 보쌈집. 당시 대기업 사원이었던 그는 퇴근 후 가게 일을 돕다가 보쌈의 사업성을 인식하고는 입사 4년6개월 만에 사표를 던진 뒤 가게를 사실상 인수했다.

예상대로 사업은 번창했다. 하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뜻하지 않은 위기가 닥쳤다. 정부의 교통단속과 음주단속이 강화되면서 외지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박 사장은 외지 손님들을 직접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가게를 프랜차이즈화 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장은 그를 외면했다. 원할머니 보쌈이라는 브랜드로 1991년 첫 가맹점을 모집한 때는 보쌈의 인기가 사그라들 때였고, 이미 보쌈 프랜차이즈 사업이 끝물이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는 3년간의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우리가 가진 맛을 관리를 할 수 있다면 1등은 시간문제”라며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본점에서는 발생하는 수익을 재투자하고 철저한 가맹점을 관리를 통해 원할머니 보쌈은 소리 소문없이 성장하며 알짜회사로 커갔다.

박사장의 관리 경영은 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빛을 발했다. 철저한 자금관리와 매장관리 덕에 줄도산 하던 업계에서 오히려 성장가도를 달렸다. 그는 “명예퇴직자들이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하다는 소문을 듣고 몰려들어 매출이 급속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원할머니 보쌈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04년 들어 박 사장은 또 한번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14억원을 투자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해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소기업 최초로 온라인에 기반을 둔 사이버은행(Cyber Branchㆍ온라인 은행지점)을 도입한 것. 마케팅 비용도 모자란 판에 전산화에 거액을 쏟아 붇는다는 사내외의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철저한 관리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은 없다’는 박사장의 경영원칙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04년 2억원이던 직원 1인 당 부가가치 생산액이 2006년에는 평균 3억7,000만원으로 늘어 노동생산성이 85%나 증가했다. 매출은 매년 30%씩 성장해 가맹점을 제외한 본사 매출만 400억원에 이른다. 덕분에 상공회의소와 산업자원부가 공동 주관한 ‘기업혁신대상’ 중소기업 부문에서 국무총리상과 2006년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정한 정보화부문 대상인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치밀한 관리경영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의 삼성’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대기업 못 지 않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강 기업’을 만든 그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원할머니퐁립’(www.porkrib.co.kr)과 ‘별난소문’(www.byulso.co.kr)으로 쇠고기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는 “업계 최초로 인공화학조미료(MSG)를 일절 첨가하지 않는 친환경 영업을 통해 원할머니보쌈 신화를 이어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손재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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