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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삼매에 빠진 승연이 부쩍 크고 차분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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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삼매에 빠진 승연이 부쩍 크고 차분해졌어요

입력
2007.09.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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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키 크고 똑똑하게 키우는 비결? 요가에 해답이 있다. 명상과 수련을 통해 정신 건강과 체형관리에 도움을 주는 요가는 성인은 물론 성장기 어린이들의 발육에도 큰 도움을 준다.

최근 어린이 요가 수련서 <온몸으로 하는 재미있는 동물요가> 를 번역, 출간한 유명 요가강사 최아룡씨는 “요가를 성인용 수련법으로만 알고있지만 실제로는 아이들의 체형을 바로잡고 두뇌활동을 자극하며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면서 “총명하고 튼튼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학원에 보내는 대신 요가를 시키라”고 권한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승연(13ㆍ매동초6) 어린이는 요가를 배운지 불과 2달 사이에 9cm가 자랐다. 혹시나 키 크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 여름방학을 이용해 어머니가 다니는 요가원에 등록한 것이 계기였다.

149cm에서 158cm가 됐지만 꾸준히 요가를 해서 170cm까지 자라는 게 꿈. 일주일에 2,3회 요가원 강습외에 혼자서 하루도 거르지않고 요가를 한다는 승연이는 “키도 컸지만 불면증과 요추전만(오리궁둥이)도 많이 고쳐져서 너무 좋다”고 말한다.

요가를 배우기 전에는 밤 11시에 잠자리에 들어도 새벽 2시까지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기 일쑤였지만 요즘은 머리가 베개에 닿자마자 잠든다. 6세부터 영어 조기교육을 받은 승연이는 “영어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요가를 배운 뒤로는 명상과 호흡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니까 잠이 잘 오는 것 같다”는 깜찍한 분석도 내놓았다.

준호(12ㆍ서울 홍릉초5)는 유난히 산만하고 척추측만이 심해서 요가를 배우기 시작했다. 현재 3개월째 수련 중인데 처음엔 단 10초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던 아이가 제법 2~3분짜리 명상과 호흡도 따라 할 정도가 됐다. 요가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는 어머니 한상희(36ㆍ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씨는 “요가를 하는 것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시켜봤는데, 아직 과도기이지만 많이 침착해졌다.

꾸준히 하면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가를 하면서 척추측만이 생각보다 많이 진행된 것도 알게 됐다. “고양이 체위를 배우면서 아이 척추가 오른쪽으로 크게 솟은 걸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는 한씨는 “체형을 바로잡는 데 좋은 요가 동작들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요가는 어린이의 신체적 특성과 한창 성장할 나이라는 점을 감안해 구성해야 한다.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고난도 기술 구사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씨는 “어린이는 어른보다 훨씬 유연하기 때문에 고난도 동작을 쉽게 따라하지만 무릎을 지나치게 구부리거나 허리를 많이 휘는 등의 동작은 관절에 무리를 줘서 오히려 성장을 방해한다”며 꼭 피하라고 조언한다. 대신 다리와 허리 등을 쭉쭉 펴고 늘려주는 동작 위주로 구성한다.

같은 코브라 자세라 해도 어른의 것이 엎드려 누운 상태서 상체를 들어올려 뒤로 양껏 젖히고 두 발이 뒷머리에 닿는 자세를 취한다면, 어린이용은 머리와 다리가 맞닿을 필요 없이 한 뼘 남짓 띄워도 무방하다.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가 모토인 셈이다.

동작수련 전후 5분씩은 꼭 호흡 명상에 할애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씨는 “TV와 컴퓨터에 오래 노출된 아이들일수록 정면을 응시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면서 “호흡 명상은 아이들이 숨을 고르면서 자기 내면의 한 점을 응시하는 훈련을 하고, 이를 통해 집중력과 스스로 긴장감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게 해준다”고 말했다. 호흡훈련은 기 순환을 도와 뇌에 산소공급이 원활해지므로 기억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흔히 ‘반다’라고 부르는 괄약근 조이기도 어린이 요가에서는 삼간다. 반다는 성적인 조숙을 가져와서 성장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총명하고 키 큰 아이 만들기 추천요가

■ 산만한 아이 차분하게- 호흡명상

1. 아이들은 가부좌를 틀기 어려워 하므로 높이 15~20cm정도의 쿠션을 깔고 살짝 무릎을 꿇고 앉는다. 쿠션이 무릎관절이 지나치게 굽혀지는 걸 막아준다.

2. 양손은 허벅지 위에 편안하게 얹고 눈은 감는다.

3. 날숨과 들숨을 자연스럽게 교대하면서 복식호흡한다.

4. 날숨과 들숨 한 번에 몸의 한 곳에 집중한다. 5분간 지속한다.

■ 척추측만 없애기- 고양이 자세

1. 두 손과 무릎을 어깨 너비만큼 벌려 바닥을 짚으며 엎드린다.

2. 숨 내쉬며 등을 구부려 올리고 배꼽 바라본다. (이때 어머니가 뒤에서 보면 척추측만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3. 숨 마시며 허리를 아래로 내리고 시선은 천장을 바라보며 고개를 뒤로 젖힌다.

4. 요추전만은 등을 올리는 자세를, 척추측만은 허리 내리는 동작을 강하게 한다.

■ 키 큰 아이 만들기- 산 자세

1. 등을 살짝 벽에 대고 차렷 자세로 선 뒤 두 손을 깍지 낀다.

2. 숨 내쉬고, 숨 마시면서 깍지 낀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두 발은 발뒤꿈치를 들고 선다.

3. 숨을 참으며 최대한 몸을 늘려준다.

4. 숨을 내쉬면서 깍지를 갑자기 '툭' 풀어준다.(이 자세는 누워서도 할 수 있다)

■ 틀어진 골반 교정하기- 변형 종달새 자세

1. 양 무릎을 세우고 앉는다. 앉은 상태에서 발은 어깨 너비 보다 약간 더 넓게 벌려야 몸을 틀 때 다리가 엉키지 않는다.

2. 두 손은 머리 뒤에 깍지 낀다.

3. 숨 내쉬면서 허리를 왼쪽으로 틀면서 무릎은 자연스럽게 바닥에 내려놓는다.

4. 숨 마시며 원 위치. 좌우로 세 번씩 교대로 해주고 잘 안 되는 쪽만 3번 반복한다.

■ 책상물림 피로 풀고 자신감 키우기- 반활 자세

1. 엎드려서 두 팔을 벌리고 두 다리는 모은다.

2. 오른손으로 오른 발목을 잡는다.

3. 숨 내쉬고, 숨 마시면서 다리를 들어올린다.

4. 숨 내쉬면서 오른다리를 왼쪽으로 기울인다. 어깨에 오는 자극에 집중한다.

5. 숨 마시며 원 위치. 2회 실시 후 반대방향으로. 불편하고 잘 안 되는 쪽을 2회 더 한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사진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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