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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신임 총리 확실시 후쿠다 야스히로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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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신임 총리 확실시 후쿠다 야스히로 누구

입력
2007.09.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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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야스히로(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의 일본 총리 등극이 확실해졌다. 급부상한 '후쿠다 대망론'에 힘입어 자민당 내 파벌을 결집, 총재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를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후쿠다 전 장관이 28.1%로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간사장(18.7%)을 누르고 1위로 나타나는 등 후쿠다 대망론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23일의 자민당 총재선거는 후쿠다 전장관의 압도적인 승리로 싱겁게 끝날 수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아소 다로(麻生太郞) 간사장 진영은 허탈한 표정이다. 소수파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충성을 바치며 '포스트 아베'를 노렸던 아소는 아베의 돌발적인 사퇴 표명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어처구니 없는 혼란을 초래한 아베 정권의 공동책임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그는 고이즈미ㆍ아베 정권의 외교ㆍ안보정책 등에 대립각을 세워 온 각 파벌의 대결집에 맞서 승산 없는 선거전을 치러야 한다.

후쿠다 대망론은 지난해에도 나왔다. '고이즈미 계승'을 표방한 같은 파벌의 아베가 출사표를 던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후쿠다는 '반 아베' 진영의 희망이었다. 마치무라파의 후견인인 모리 요시로(森喜郞ㆍ당시 모리파 회장) 전 총리는 아베를 불러 "당신은 젊으니까 후쿠다에게 양보하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베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숙고를 거듭하던 그는 출마를 포기했다.

이번엔 달랐다. 그는 14일 "지금은 비상사태"라며 적극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혔다. 은인자중했던 그의 강력한 출마 의지에 놀라 쓰시마파의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재무성 장관이 출마 표명을 철회할 정도였다. 자민당내에서는 "참의원 선거 참패 직후 후쿠다 체제로 갔어야 했다"며 후쿠다의 출마를 환영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노련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의 상대로는 후쿠다뿐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의 불출마로 "떨어지는 감을 기다리는 꼴"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그는 1년 만에 '기다리기 작전'을 멋지게 성공시킨 셈이다.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의 아들로 일본 최초의 부자(父子) 총리를 노리는 그는 다른 2세 정치인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와세다대 경제학과 졸업 후 17년간 석유회사에 근무한 그는 54세인 1990년에야 처음으로 중의원 의원이 됐다. 그가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모리ㆍ고이즈미 정권 아래서 관방장관을 역임했을 때다. 각료 경험이 전무한 그의 임명에 대해 의문시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탁월한 조정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국정을 수행해 각광을 받았다. 2000년 10월 임명돼 2004년 연금미납문제가 드러나 사퇴할 때까지 재임기간 1,289일의 역대 최장수 관방장관으로 명성을 날렸다. 온화하면서도 합리적인 성품에 유머까지 갖춘 그는 국민적 인기도 높은 정치가이다.

"향후 30년은 아시아의 시대"라고 주장하는 그는 역사문제 등에서 한국과 중국의 입장을 배려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관방장관 시절인 2002년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대체하는 제3 추도시설의 건설에 관한 보고서를 정리하는 등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치기도 했다.

부친 후쿠다 전 총리가 만든 세이와(淸和) 정책연구소(마치무라파) 소속으로, 오치 다카오(越智隆雄) 중의원 의원의 삼촌이며 사이토 아키라(齊藤明) 마이니치신문 회장과는 동서지간이다. 현재 자민당 총무와 '베이징 올림픽을 지원하는 의원모임'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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