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면역세포치료법이 일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면역세포치료법은 몸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ㆍNK(자연살해)세포 등을 체외에서 증식한 뒤 이를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환자 본인의 자연 치유력을 높여 암 세포와 싸우는 원리다.
면역세포치료법은 우선 암 환자에게서 30㎖가량의 혈액을 뽑는다. 이 혈액엔 면역세포가 500만개(정상인은 1,800만개) 정도 들어 있다. 이 세포를 2주쯤 배양하면 10억~30억개로 늘어난다. 면역세포의 활성도도 전보다 훨씬 강해진다. 이를 환자 몸에 주사하는 것으로, 보통 6회 반복한다.
일본 구마모토 요시다병원은 최근 2년7개월간(2003년 7월~2006년 2월) 말기 암(3기B~4기) 환자 238명에게 면역세포치료법을 시행한 결과, 환자 104명(43%)에게서 종양이 줄거나 커지지 않았고, 잔여 수명이 3~6개월로 추정됐던 췌장암 환자 18명 중 8명이 1년 이상 생존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들은 보조요법으로 꽃송이버섯(일본명 하나비라다케)에 들어있는 MH-3(베타1-3 글루칸)을 함께 복용했다.
환자의 연령대로 보면 50~60대가 69%를 차지했다. 장기별로는 폐암이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방암, 위암은 27명이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면역세포치료법을 정식 암 치료법으로 인정, 일본 국립암센터, 도쿄여대병원, 게이오대병원 등에서 말기 암환자에게 이 치료법을 쓰고 있다.
그러나 면역세포치료로 암 완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면역세포치료법은 암 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않게 하는 보조요법이기 때문이다. 비용도 비싸 6회 치료비만 126만엔(1,000만원)이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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