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요정’ 김연아(17)가 참가하는 아이스 쇼가 열릴 예정이던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불이 나 공연이 전면 취소됐다.
14일 오전 11시53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 지붕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4분만에 꺼졌다. 이날 불은 인부들이 방수용 모르타르 작업을 하던 아이스링크 지붕에서 시작돼 3,000㎡ 넓이의 지붕 가운데 500여㎡를 태우고 5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당시 아이스링크 안에는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 중인 피겨 남자 국가대표 선수들과 피겨강습을 받던 초등학생 150여명 등 270명이 있었으나, 긴급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연아는 오후 1시로 예정된 공연 리허설에 참가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아이스링크 인근에 도착한 뒤 화재를 목격했으며, “공연장에 오지 말라”는 주최 측의 연락을 받고 호텔로 돌아갔다.
인부들은 경찰에서 “방수공사를 하기 위해 접착제를 발라 놓은 뒤 점심을 먹고 왔는데 불이 붙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에 사용된 접착제는 휘발성과 발화성이 강한 만큼 강한 햇볕을 받아 자연 발화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연아 등이 참가하는 ‘현대카드 슈퍼매치Ⅴ-07 슈퍼스타스 온 아이스’ 공연은 이날 오후 7시30분 열릴 예정이었다. 주최측인 현대카드 관계자는 “한국건설안전기술원의 긴급 안전진단 결과 외부 지붕만 불에 타 공연은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안전 상의 이유로 사흘간 열릴 예정이었던 공연 전체를 취소키로 했다”며 “공연 입장권을 예매했던 시민들에게는 전액 환불조치하고 추후 보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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