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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홀로서기' 주말 4연전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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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홀로서기' 주말 4연전이 분수령

입력
2007.09.1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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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ㆍ한명숙 전 총리의 단일화에 이어 유시민 의원까지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친노(親盧) 후보의 단일화는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언제쯤 현실화할까.

대통합민주신당 안팎에선 결국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14일에 성사된 ‘이ㆍ한 단일화’가 현재의 후보 구도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오겠지만,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비노(非盧) 후보들을 따라잡기에는 여전히 ‘2% 부족하다’는 게 친노진영 내부의 중론이기 때문이다.

최종적인 친노진영 단일화의 공을 넘겨받은 유 의원측의 기류는 복잡하다. 손 전 지사나 정 전 의장을 따돌리기 위한 이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는 공감하지만, “이 전 총리로 단일화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아직은 없다”(유 의원)는 생각이 강하다. 그렇다고 정치적 스승이자 정책노선의 유사함을 인정하고 있는 이 전 총리와의 단일화 요구를 외면할 수도 없다.

친노진영 내에서 유 의원에 대한 직간접적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한 전 총리를 도와온 이광재 의원은 “욕심을 버려야 큰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말로 유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강철 청와대 정무특보,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 등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들도 공개적으로 이 전 총리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일차적인 관건은 15일 울산ㆍ제주, 16일 충북ㆍ강원의 개표 결과다. 유 의원측은 줄곧 “초반 4개 지역의 결과를 보고 단일화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해왔다. 적어도 친노진영 내에선 이 전 총리가 ‘대세론’을 형성해왔던 만큼 주말 4연전에서 그가 유 의원을 따돌린다면 단일화 문제는 의외로 빨리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의 한 측근의원은 “추석 연휴 전에 ‘이해찬-손학규-정동영’의 3자 구도로 정리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양측의 표 차이가 크지 않거나, 특히 유 의원이 근소하게라도 앞선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친노진영 내부의 거센 비판을 뚫고 출마를 결심한 유 의원으로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중도 포기할 경우 명분에도 맞지 않고 실익도 없기 때문이다. 캠프의 핵심관계자는 “범여권의 본거지격인 29일 광주ㆍ전남까지는 레이스를 진행하자는 의견도 상당수 있다”고 전했다.

일단 유 의원측은 상황에 떠밀려가는 듯한 모양새를 의식적으로 경계하고 나섰다. 이날 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선 “내가 해보겠다”며 단일화에 부정적인 듯한 인상마저 내비쳤다.

이런 상황 탓에 적어도 주말 4연전에서 ‘정치인 유시민’을 평가받기 전까지는 유 의원의 버티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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