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35)씨 비호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백찬하)는 변 전 실장은 물론 또다른 제3, 제4의 신씨 지원자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신씨 은행ㆍ증권계좌 등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본민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는 14일 “신씨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해서 (자금 출처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1억400여만원의 채무를 갚지 못해 법원에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신씨가 평잔 1억4,000만~2억원 규모의 증권계좌 및 은행계좌를 개설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변 전 실장을 포함, 신씨를 지원한 제3, 제4의 지원자가 드러날 경우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과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선임 등의 과정에 압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의 계좌 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문화관광부 미술정책 담당 실무자를 소환, 신씨가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는 미술은행에서 작품추천위원으로 활동하고 지난 2월 스페인 ‘아르코아트페어’에 한국을 대표하는 큐레이터로 채용된 경위 및 변 전 실장의 개입 여부 등을 조사했다. 또 기획예산처 등 복수의 정부부처 미술품 구매담당 공무원들을 소환, 신씨를 통해 그림을 구입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의 자택 및 임시주거지와 주요 참고인들의 이메일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와 상관없이 변 전 실장을 금명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각된 영장을 법원에 재청구하는 문제와 상관없이 변 전 실장의 혐의에 대한 수사는 상당히 진척됐다”고 말해 변 전 실장 소환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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