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를 들어올리자 예상대로 상대는 손을 뿌리치려 했다. 정경미(22ㆍ용인대)는 이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소매들어 업어치기로 중국의 강호 양시울에 절반을 뺏었다.
정경미가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정경미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여자 78㎏이하급에서 양시울에 절반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경미는 이 대회 5위까지 주어지는 2008베이징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했다.
정경미는 1회전에서 베네수엘라의 케이비 핀토를 윗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한 뒤 4강까지 승승장구했다. 준결승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 유리셀 라보르데(쿠바)와 접전을 벌였지만 경기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지도를 받아 무릎을 꿇었다. 대한유도회 조용철 전무는 “정경미의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유망주다”고 칭찬했다.
세계선수권 4회 우승에 도전한 일본의 간판스타 이노우에 고세이(100㎏이상급)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져 고개를 떨궜다. 일본은 여자부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는데 그쳤지만 브라질, 쿠바, 프랑스, 중국이 나란히 금메달 1개씩 따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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